▲국내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새 제품 광고 마케팅으로 '에스티 로더`의 대표상품 격인 앰플 에센스와 비교 품평을 제안했다. 미샤 제품은 매장가 4만2000원, 에스티로더 제품은 약 15만 원이다.
"이건 에스티로더 제품이랑 닮았네."1월 31일 저녁 서울 신촌역 부근 미샤 화장품 매장은 퇴근길 손님들로 붐볐다. 손님들 시선은 유독 요즘 한창 비교 광고 중인 한 제품에 쏠렸다.
국내 중저가 화장품 대명사인 미샤는 1월 2일 새 화장품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엠플'을 발표했다. 이른바 '갈색병'이라 불리는 에스티로더의 베스트셀러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를 겨냥한 제품이다. 미샤는 에스티로더의 카피 제품을 발표한 뒤 '갈색병 vs 보라색병'이라는 비교 광고에 나섰다.
미샤는 '저가 이미지'를 벗으려고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과 비교 마케팅을 펼쳐왔다. 지난해 10월에도 수입 브랜드 SK-II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겨냥한 '타임레볼루션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선보여 재미를 봤다.
비교 품평에 대해 소비자들은 "비교를 통해 안심하고 질 좋은 화장품을 저렴하게 만나 볼 수 있어 좋다"는 호의적인 반응도 있지만 "너무 대놓고 베끼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소비자들이 '저렴이' 화장품에 꽂힌 까닭요즘 국내 화장품 업계는 비교 마케팅이 대세다. 그 중심에는 실속파 소비자를 중심으로 형성된 '저렴이' 시장이 있다. 저렴이란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에서 고가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미투(Me too, 모방)'한 것을 뜻한다. 이들 제품은 고가 제품과 효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저렴이 화장품은 기초인 수분크림과 에센스부터 색조화장품인 립스틱, 아이섀도까지 다양하다.
소비자들에게 저렴이로 선택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전자는 미샤처럼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미투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알리는 경우이고, 후자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발견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한 여성 화장품 커뮤니티 게시판에 "C사의 ○○○ 립스틱과 비슷한 발색을 지닌 저렴이 아시는 분 있나요"라는 글을 누군가 올리면 "E사의 ○○랑 비슷한 듯! 발색도 좋고, 느낌도 좋고 무엇보다 5000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과 같은 댓글이 수십 개씩 달린다. 소비자들이 각자 상품 후기를 공유하고 이후 다수의 공감을 얻은 제품은 '인기 저렴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