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거리에서
송유미
부산의 차이나 타운은, 1998년 안상영 시장 시절 상하이(上海)와 자매결연을 맺은 후 상해가(上海街, 혹은 상해 거리)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상해거리는 '청관거리'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청나라의 대사관이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 거리는 중국인들이 형성한 음식문화거리이기도 하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민족의 아픔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옛날에 이곳은 해안가(부산포)였다. 청국상인들이 본국에서 가져온 각종 생필품을 팔았다. 그러나 당시 약소국가였던 조선 백성들은 이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수난과 설움을 당했다.
그후 청일 전쟁의 패배로 일본인에게 상권을 반납하기도 했다. 그후 6.25 전쟁이 발발하자 미군이 진주하던 중앙동에 있었던 택사스촌이, 1953년 11월 옛 부산역 앞의 대화재로 소실되자, 미군 중심의 유흥가가 이곳의 청관거리 일부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부산의 손꼽히는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