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네팔인들의 주식은 '달밧'이다. '달'은 녹두죽같이 국물이 조금 있고 '밧'은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처럼 찰기가 없는 밥이다. 햇빛이 비치는 양지에 앉아 '달밧'을 주문하고 '찌아'를 마셨다. 주문한 지, 한 시간이 지난 듯하다. 네팔인들은 아침 식사를 늦게 하는 탓에 외국인들이 아침 식사 주문을 했는데도 둔감한 모양이다. 이들은 보통 오전 11시경 아침을 먹고 오후 2시에서 4시 정도 '카자'라는 간식을 먹는다. 일반적으로 식사는 '카나'라고 하고, 간식은 '카자'라고 부른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포카라 거리를 걸었다. 큰사진보기 ▲포카라 페와 호숫가호숫가 대로변에서도 히말라야를 볼 수 있었다. 사진 왼쪽은 안나푸르나 남봉이고 오른쪽은 마차푸차레다. 김형효 큰사진보기 ▲사랑곳에 행글라이더들포카라 일출을 전망하는 명소인 사랑곳에 헹글라이더가 무리를 지었다.김형효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하다 온 비제야의 피자하우스를 찾아 가는 길이다. 예상대로 비제야는 늦은 아침을 먹고 있었다. 그를 만나 커피를 주문해 마신 후 포카라의 명물인 페와 호수를 찾았다. 포카라 일출의 명소인 사랑곳에 많은 행글라이더들이 하늘을 날고 있다.하늘이 선명한 날에 히말라야와 행글라이더들이 조화를 이뤄 이채롭다. 페와 호수에 이르렀을 때 한 사람의 행글라이더가 착륙하고 있었다. 어떤 기분일까? 차가운 하늘 그리고 흰 눈이 쌓인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몇 개의 봉우리를 보며 날아가는 기분이 궁금하다. 그야말로 새가 되어 나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페와 호수의 맑은 물빛과 맑은 하늘 그리고 설산이 조화를 이뤘다. 하지만 그곳에 사람이 없다면 그 조화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큰사진보기 ▲이주노동자출신 사업가 비제야 구릉그는 일산에서 일했던 이주노동자다. 그는 한국인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버릇이 있다. 다 그가 일하던 회사 덕분이란다. 사장님과는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자랑이다. 여행사와 피자하우스 2곳에 사장이다.김형효 큰사진보기 ▲피자하우스 1호점피자하우스 1호점이다. 한 종업원이 이른 아침 거리를 살피고 있다.김형효 비제야는 한국에서 본 것을 사업에 접목시켰다. 그야말로 선구자다. 네팔에 처음으로 배달원을 고용해서 피자를 배달한 장본인이다. 그는 또 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포카라 호숫가에 처음으로 '인터넷 방'을 열었다. 지난 여름에는 "갈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다"며 한국에 갈 계획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그의 장인이 돌아가셔서 그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포카라에는 한국 식당도 많고, 한국과 인연을 맺고 돌아온 네팔인들도 많다. 그리 넓지 않은 호수 주변의 관광객 중심지에서는 얼마든지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야말로 아늑한 곳이다. 포카라는 호수만이 아니라 거리 한복판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히말라야가 묘미다. 여름만 지나면 언제든 히말라야가 가까이에 있다. 그리고 명물 중에 하나인 마차푸차레 히말라야가 있다. 산행이 허용되지 않은 탓에 정복되지 않은 유일한 히말라야로 그 신비감은 더한다. 큰사진보기 ▲피자를 굽는 가마한 종업원이 피자를 굽는 장작 가마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김형효 큰사진보기 ▲착륙 중인 행글라이더한 행글라이더가 사랑곳에서부터 날아와 페와 호숫가에 착륙하고 있다.김형효 그곳에서 한국을 배워 온 한 청년 사업가가 언제든 한국인을 반갑게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그의 '인터넷 방'에서 우연히 만나 이제 7년여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지난 여름과 이번 여행 중에도 그의 어린 딸과 아내는 나를 집에 초대해 주었다. 하룻밤을 묵으며 식사도 하고 술잔도 기울일 수 있었다. 마치 오랜 지기를 만나 보낸 아늑한 시간 같았다. 혹시라도 포카라 여행 중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피자하우스를 찾아 묻는다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그의 한국사랑은 그 어떤 한국인에게도 친절로 나타날 것 같다. 큰사진보기 ▲비제야 가족비제야 구릉 부부와 1남 2녀의 단란한 가족이다. 어린 아들의 표정이 익살스럽다.김형효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에도 게재합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e-수원뉴스에도 게재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포카라 피자하우스 #청년 사업가 비제야 구릉 #사랑곳, 페와호수 #마차푸차레 #김형효 추천20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형효 (tiger3029) 내방 구독하기 시집"사람의 사막에서" 이후 세권의 시집, 2007년<히말라야,안나푸르나를 걷다>, 네팔어린이동화<무나마단의 하늘>, <길 위의 순례자>출간, 전도서출판 문화발전소대표, 격월간시와혁명발행인, 대자보편집위원 현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홈페이지sisarang.com, nekonews.com운영자, 전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한글학교교사, 현재 네팔한국문화센타 운영 이 기자의 최신기사 2024 국제미술교류전 '아시아의 꿈'을 개최하기까지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윤석열 모교 서울대에 "아내에만 충성하는 대통령, 퇴진하라"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AD AD AD 인기기사 1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2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3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4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5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네팔에 '한국식 배달피자'를 도입한 이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팔순잔치 쓰레기 어쩔 거야? 시골 어르신들의 '다툼' 18년 된 헌 아파트, 직접 고쳐 쓰니 새집 같습니다 사다리 타고 올라간 동료의 죽음, 그녀는 도망치듯 시골로 갔다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윤석열·심우정·이원석의 세금도둑질, 그냥 둘 건가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