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모인 40명의 모습은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군에 대한 공통 사연을 안고 있었다. 워크숍 장면
최정애
입대를 앞두거나 전역한 대학생, 남자친구를 군에 보낸 '곰신', 아들을 군에 보낸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병무청 블로그 기자단은 눈길이 갔다. '병무청 블로그 기자단 청춘예찬은 아들을 군에 보낸 엄마로서 병영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내용의 지원서를 낸 결과, 합격 통보를 받았다.
2월 2일과 3일, 대전 정부청사 옆 통계연수원에서 열린 워크숍에 다녀왔다. 이날은 올들어 가장 춥고 눈도 많이 온다고 했다. 우리집 바로 옆에 버스터미널이 있지만, 안전하게 가려고 전철과 기차를 이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하필 이날 1호선 선로 고장으로 지하철 운행이 그렇게 지연될 줄이야.
예매한 8시 38분 영등포발 대전행 새마을호는 떠나 버렸다. 전철 안에서 2시간여 갇혀 있느라 9시 30분 무궁화호도 놓쳤다. 결국 10시 30분에 새마을호를 타고 갔다.
나는 워크숍 진행 40분 만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에서 온 40명 기자들의 모습은 각각 다르지만, 모두 군대에 대한 공통 사연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위촉장 수여에 이어 병무 행정에 대한 기본 교육을 받았다.
병역의무 이행과정, 징병검사, 현역병, 공익근무요원 등 그동안 어렴풋 이름만 들었던 내용을 정확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3대 가족 모두가 현역 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병역 명문가, 잊지못할 병영생활과 부대 자랑 등 4가지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선발되는 병무스타, 올해부터 달라지는 현역 기준인 다문화 가족 등에 대한 정보도 새롭게 알게 됐다.
이어진 연임기자의 활동사례 발표는 앞으로 방향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됐다. 기자 활동을 통해 이미 직업 기자 못지 않는 역량을 쌓고 있는 대학생, 곰신 기자들을 보며 펄떡이는 청춘을 느꼈다. 이런 살아있는 경험을 한 청춘들이 사회에 나간다면 자기 몫을 톡톡히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3년째 활동하고 있는 한 곰신 기자는 꿈이 병영생활상담관이란다. 이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능력을 인정받아 취업을 한 사례도 있었다. 리포터와 구성작가를 하다 육아로 아쉽게 접어야 했던 일을 다시 시작했다는 한 어머니 기자는 기자 활동으로 그동안 묵혀 두었던 재능을 발휘하고 있었다. 우리는 어머니의 힘을 마음껏 보여주자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