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꿈꾸는 청춘, 여의도에서 길을 묻다(3)

[차세대 여의도 포럼③] 학생, 새로움을 체험하는

등록 2012.02.09 10:40수정 2012.02.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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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대선을 위한 홍보물 작성 중 촬영
청소년 대선을 위한 홍보물 작성 중 촬영조우인

"우리들만의 대선 준비, 당선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여의도 포럼에서의 3일차 활동은 시작되었다. 아니, 사실 그 전날 밤부터의 시작이었다. 바로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 마자 진행되는 '2012 청소년 대선'이라는 활동 때문이었다.

평소에 본인이 관심 가져왔던, 혹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공약들을 대선이라는 가상의 상황을 통해 발표하고 이를 평가 받음을 통해 정치에 대해 직접적으로 익히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위해 마련된 시간이었다. 모든 참가자들, 구성팀들이 열정적으로 밤 늦게까지 대선 공약 구성, 홍보물 제작, PT 발표 준비 등을 위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그럼에도 다음날 아침 피곤한 기색은 활동이 시작되자마자 금세 사라지고 말았다.

 '검찰개혁' 을 주제로 한 팀의 발표
'검찰개혁' 을 주제로 한 팀의 발표조우인

여러 팀들은 가지각색의 독특한 공약을, 혹은 잘 다듬어진 정교한 공약을 준비했고, 이에 걸맞는 다양한 형식의 PT를 저마다 준비했다. 지지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팀까지 있었다.

이러한 준비 끝에 곧 팀별 대표들의 PT 발표가 이어졌고,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의가 뒤따르게 되었다. 각기 준비한 주제가 달랐을 뿐 아니라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준비 공약의 문제점이나 해결방안 등에 대해 잠깐이나마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신들이 준비한 것들을 상호 간에 피드백하고 응원, 지지해주며 참가자들은 다양한 정치적 관점들을 체험하고 조화시키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터득할 수 있었고, 동시에 발표-질의응답 등의 과정을 통해 정치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웅변술' 등에 대해서도 그 필요성, 유용성 등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팀 PT 발표 사진
팀 PT 발표 사진조우인

"국회 방문, 정치의 역사를 배우며"


참가 학생들은 대선 공약 발표와 이에 따른 팀별 투표 시간이 끝난 뒤 어느 정도의 휴식 및 식사 시간 이후 국회 방문 일정을 소화하게 되었다. 국회의사당 및 국회헌정기념관을 직접 방문함으로서 국회, 국회의장, 한국 정치 등의 역사를 간략하게나마 배우고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위함이었다.

국회에 대해 알리는 홍보물 시청, 기본적인 국회의사당의 역사와 국회의장들의 이야기에 대해 듣고 난 뒤 국회헌정기념관을 일차적으로 둘러 보는 시간이 주어졌다. 내부에는 한국 정치사에서 국회의 역할과 역대 대통령들과 이의 관계, 법안 의결 과정 등 다양한 분야들에 대한 담당 홍보관의 설명이 이어졌다.


해외 방문 후 돌아온 국회의장들이 선물받은 보물들을 전시해 놓은 진열대에서는 국빈으로서 해외에 나갔을 시 받은 선물의 가치가 30만 원 이상이면 자동적으로 국고에 기부하게 되어 있다는 등의 평소에 잘 알지도 못하고 들어볼 기회도 없던 신기한 상식들 역시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다.

 국회헌정기념관 내 단체사진
국회헌정기념관 내 단체사진조우인

그 뒤로는 국회 본회의장에 방문하여 국회의 전반적인 구조와 제18대 국회의 행보 및 의결 법안 등에 대해 30분 정도를 들여 간단하게 설명 형식으로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일반적으로 알기 어려운 국회의 구조 등에 대해 개괄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었음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제18대 국회 내에서 이루어진 긍정적인 행보들에 대해서도 익힐 수 있었기에 많은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좋은 시간이었다.

눈여겨볼 만했던 것은 내부 방문 및 강연 서비스 등이 일반 시민들에게도 제공되어 있어 원하는 이는 누구나 참여해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는 것.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러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정치에 대해 보다 확실한 지식으로 접근할 필요성 제시하는 것이었다.

 국회헌정기념관 내부
국회헌정기념관 내부조우인

"취재기자 다음은? 블로그 제작이 놓여 있다"

활동 시작 이튿날 학생들이 기사 작성을 통해 일정을 정리했다면 3일차에는 블로그 제작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보다 체계적으로 활동 일지를 정리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비단 그 날의 일정 뿐 아니라 작성한 기사 등에 바탕해 2박 3일간 이어진 활동 전부를 블로그에 다양한 방식들로 올리고 꾸며 다음 날 포럼의 마지막 활동으로서 최종 발표하는 시간이 주어지게 되었다. 전체 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었기에 많은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밤을 새면서까지 노력했다.

 블로그 제작을 위해 올릴 게시글 초고를 제작 중인 학생
블로그 제작을 위해 올릴 게시글 초고를 제작 중인 학생조우인

초반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금세 끝날 일로 생각하고 블로그 제작에 임했지만 많은 시간을 소모, 어느덧 밤이 깊어가 정각을 넘긴 시간까지도 많은 부분을 완성치 못함에 많은 팀들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학생들은 자연히 밤을 새면서까지 블로그 제작에 도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들에게 이는 '즐거운 일'이었다. 평소 학교 공부에만 매달려야 하는 입시 준비생들로서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것을 체험한다는 것은 밤을 새는 어려움을 잊게 해줄 만큼 도전정신을 일깨우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학생, 새로움을 체험하는 존재로서의 그들은 어른들이 쉽사리 말하는 꿈을 꾸지 않는 세대, 물질주의와 개인주의에만 빠져있는 세대가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알고 노력하는 미래의 등불들이었다.

이러한 등불들이 밝혀가는 포럼의 마지막 날이 다가올 때, 학생들은 동터오는 새벽을 뜬 눈으로 지새고 있었다. '일하는, 공부하는 기쁨'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차세대 여의도 포럼 #정치 #청소년 대선 #국회 방문 #블로그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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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시민기자. 서울대 로스쿨 졸업. 다양한 이야기들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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