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민주통합당 의원의 대구 수성 출마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경기 군포가 술렁이고 있다. 이학영 전 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이 이 지역에 '전략공천'될 것이라는 소문이 번지면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과 통합진보당 예비후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포는 한때 김부겸 의원의 빈 자리에 군포에서 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던 유선호 의원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으나, 유 의원은 서울 중구에서 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 전 사무총장이 군포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
현재 군포에는 조완기, 하수진, 최경신 예비후보를 비롯해 7명의 민주통합당 예비후보가 등록했으며, 새누리당은 유영하, 부창열 예비후보를 포함해 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통합진보당은 송재영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며칠 전 이학영 전 총장이 김윤주 군포시장을 면담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군포 민주당 관계자는 "이학영 전 총장이 김 시장과 시의원들을 만났다"면서 "이 전 총장이 군포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지가 무척 강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학영의 '군포 전략 공천' 가능성에 대해 조완기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는 "이학영 전 사무총장이 군포에서 '전략공천' 된다고 민주당에서 결정된 바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일 이학영 전 사무총장이 군포 출마를 희망한다면 민주통합당 다른 예비후보들과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 예비후보는 "이학영 전 사무총장은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시민운동의 상징"이라며 "이런 분이 전혀 연고가 없는 군포에서 출마를 희망한다는 것은 군포 지역사회를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할 수밖에 없으므로, 지역사회를 배려한다면 군포에서 출마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하수진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는 "만일 이학영 전 사무총장이 군포 전략공천을 희망한다면 전략공천의 개념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군포는 전략공천이 될 만한 지역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하 예비후보는 "이런 경우 전략공천이 아니라 '낙하산 공천'이라고 해야한다"며 '전략공천'의 의미를 확실하게 짚었다.
하 예비후보는 "시민단체의 대표로 민주당과 통합을 이뤄내신 분이 군포에서 전략공천되기를 희망하는 건 시민이 주권이 되는 통합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고작 지역에서 국회의원 배지나 달려고 지금까지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살아오신 분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어... 신중하게 판단될 것"
이학영 전 사무총장의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서 송재영 통합진보당 후보 또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송 후보는 "군포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과정에서 소위 전략지역, 즉 민주통합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통합진보당에 양보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혀 왔다"며 "이런 지역에 '낙하산 공천'으로 시민운동가 출신의 이학영 전 총장이 오는 것은 반대"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송 후보는 "만일 민주통합당이 이학영 사무총장을 전략공천한다면 이는 야권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송 후보는 "군포지역에서 25년간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했다"며 "지역과 연고가 없는 '낙하산 공천'은 지역 풀뿌리 민주주의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만일 이학영 전 사무총장이 군포 '전략공천'이 확정된다면 단식투쟁을 하면서 끝까지 저지할 것이며, 군포에서 야권단일화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포시민 박아무개씨는 '군포 전략공천설'에 관해 "군포는 낙하산 공천을 할 만큼 지역에 인물이 없는 지역이 아니다"며 "군포에서 오래 지역기반을 쌓은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전 사무총장의 '전략공천설'에 관해 민주당 관계자는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전략공천은 명분이 확실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으므로 신중하게 판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학영 전 사무총장의 한 측근도 "당에서 전략공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지금 후보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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