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희범 군포시 정책비전실장
유혜준
- 군포시가 중점시책을 책에 맞추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거의 20년이 되어간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단체장들이 시설에 투자했다. 눈에 보이는 실적에 급급했던 것이고, 시민들도 그것을 좋아했는데 많은 예산을 들여 시설에 투자한 결과 시민들이 행복해졌냐 하면 그건 아니다. 중요한 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내실을 기할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이 있나 고민하게 되었고, 결국은 책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특히 김윤주 시장님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는 확고한 신념을 지닌 분이다. 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고 청소년들이 보다 많은 독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중점 시책으로 결정, 추진하게 되었다."
- 북 카페 '밥상머리'가 인상적이다.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을 세웠던 건 아니다. 시청 현관이 그동안 여러 차례 모습을 바꾸었다.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성과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청사에 직원들을 위한 행정자료실에 여러 가지 책들과 자료들이 있었다. 그것을 현관으로 보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자는 의견이 나와 토론 끝에 서가를 옮겼다. 소파와 의자를 갖춰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모양새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예상 외로 반응이 좋았다. 그러자 아예 제대로 한 번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자, 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고, 다른 자치단체 견학도 다니면서 우리 군포만의 특색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결론을 내리고 사업을 추진해서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
- 이름이 재미있다. 누가 지었나?"직원공모를 해서 선정했다. 다양한 이름이 나왔는데, 기왕이면 친근한 우리말이 좋을 것 같아 '밥상머리'로 정했다. 밥상머리에서부터 세대와 계층을 넘어 지혜를 대물림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자는 뜻을 담고 있다."
- '군포의 책'을 성석제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출간된 지 여러 해가 지난 책이긴 하지만 문학성이 있고 작가 또한 문학상을 2개나 수상한 문단에서 인정받는 중견작가다. 그리고 군포에서 16년간 거주한 군포시민이기도 하다. 그런 점이 감안되어 도서선정위원회에서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 군포의 책으로 선정되면 인센티브가 있나?"전혀 없다. 책과 관련된 행사에 초청해서 강연회를 하거나, 군포의 책 선포식 때 초청하는 게 전부다."
- '책 읽은 군포'와 관련해 올해 계획은?"군포문학상을 제정해서 운영할 계획이고, 가을에는 북 페스티벌을 연다. 작년에는 북 페스티벌을 하루밖에 하지 않았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올해는 3일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군포의 북 페스티벌은 책 판매가 목적이 아니라 시민들과 청소년들이 책을 나누고 즐길 수 있는 행사다. 앞으로 매년 행사를 열어 진정한 책 축제가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관심을 많이 가져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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