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4대강 위법, 책임자 문책해야"

트위터에 "위법한 사업 밀어붙인 책임...지지율 보도, 실감 안나"

등록 2012.02.12 11:10수정 2012.02.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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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59)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트위터(moonriver365)에 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견해를 내놓고 있어 관심을 끈다. 11일 문 이사장은 4대강정비사업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을 물었다. "4대강사업이 국가재정법을 어겼다"는 법원 판결이 나온 지 하루가 지나 문 이사장이 입장을 밝힌 것이다.

문 이사장은 트위터에서 "법원 4대강사업 위법 판결. 그러나 너무 많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취소 못한답니다. 그렇다면 위법한 사업을 밀어붙인 책임을 묻는 것, 국민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이사장은 "이명박 대통령도 예비타당성조사 안 해도 된다고 보고한 자들을 이제라도 문책하는 게 과오를 줄이는 길"이라고 밝혔다.

부산고등법원 제1행정부(재판장 김신 수석부장판사)는 10일 국민소송단이 국토해양부장관을 상대로 낸 '낙동강소송' 항소심에서 "4대강사업은 국가재정법이 정한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치지 않아 위법하다. 하지만 사업을 취소하는 것이 공공복리에 적합하지 아니하다고 인정되어 항소를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9일 부산 사상구 삼락동에서 한 한약사를 만나 등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9일 부산 사상구 삼락동에서 한 한약사를 만나 등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문재인 트위터

"국민참여 가로막는 새누리는 도대체 어떤 세상일까"

문재인 이사장은 요즘 트위터에 재미를 붙인 것 같다. 문 이사장은 민주통합당으로 부산 사상구 총선에 출마한다. 문 이사장은 경남 양산에 살다 최근 부산 사상구 엄궁동으로 주소를 옮겼다. 주로 평일에는 아침부터 주민들을 만나고, 주말에는 대개 전문가들과 '공부'를 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2011년 12월 23일 트위터를 개통하면서 "운명, 대화, 공감, 동행"이라는 첫 글을 올렸다. 요즘 문 이사장은 주민들을 만난 아기자기한 사연을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올리기도 하고, 주요 정치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루에도 여러 개의 글과 사진을 올리고 있다. 11일 현재 문 이사장의 트위터에 나타난 '팔로잉'(내가 상대방 친구 추가)은 3만2162명이고, '팔로워'(상대방이 나를 친구 추가)는 15만6061명이다.

11일 문 이사장은 자신이 펴낸 책 <운명>을 자기 용돈으로 사서 읽은 '최연소 독자'를 만난 뒤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놓았다. 그러면서 문 이사장은 "정말 다 읽었어? 최연소독자네. 자기 용돈으로 운명을 사서 읽고, 저자를 꼭 만나겠다고 찾아 왔네요^^"라고 해놓았다.


국회에서 새누리당이 반대해서 '모바일 국민경선' 도입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고, 조용환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선출안이 부결되었다. 이에 대해 문 이사장은 "모바일 국민경선 위한 선거법 개정도 새누리당 반대로 무산될 모양이죠? 정당 혁신이든 쇄신이든 근본은 국민 참여인데요. 조용환 배제하고 국민참여 가로막는 새누리는 도대체 어떤 세상일까요?"라고 했다.

민주통합당이 지역구 여성공천 할당제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속에, 지난 8일 문 이사장은 "여성의 참여 확대 촉진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해 왔는데, 현실에 부딪치니 만만찮네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더 합리적인 방안이 있을까요?"라고 했다.

최근 언론사들은 문재인 이사장의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보도를 쏟아냈는데, 이에 대해 실감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문 이사장은 지난 7일 트위터에 "오늘 언론에 일제히 보도된 지지율 여론조사결과, 매우 기쁘고 고맙습니다. 하지만 실감은 안납니다. 부산의 선거판에 서있는 제겐 아직 '현상'이 아닌 '뉴스'일 뿐입니다"라고 했다.

한약사 등에 사인... 변론했던 사람들도 만나

문 이사장은 변호사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일 때 같이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요즘 선거운동을 하면서 당시 변론했던 사람과 관계자들을 만나는 모양이다.

그는 지난 1일 트위터에 "선거 운동 다니느라 변론했던 학생, 노동자, 임대아파트 입주자 또는 가족을 때때로 만납니다. 선거 사무실에 와서 자원봉사도 해줍니다. 20~30년 전의 일이 지금 제가 아쉬울 때 뜻밖의 도움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삶에 감사함을 느낍니다"라고 해놓았다.

또 지난 1월 31일 트위터에는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딸이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되었는데, 노무현·문재인 변호사님이 변론을 해주셔서 빨리 석방되었습니다.' 만나자마자 끌어안고 우시는 어머니. 사상 학장동에서"라고 해놓았다.

사인도 자주 해주는 모양이다. <운명> 책을 들고 와서 사인해 달라는 사람도 있다. 지난 9일에는 삼락동에 사는 한 한약사가 입고 있던 하얀색 옷의 등에 사인을 해달라고 했다.

문 이사장은 트위터에 관련 사진을 올려 놓고서 "'정말 팬입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인을 받으려고요.' ~~ 삼락동의 한약사님이 갑자기 등을 내밉니다"라고 한 뒤, 이어 "사인 받고, 배웅한 뒤. 뿌듯해하며 돌아서는 한약사님! 그런데 가운을 세탁하면 지워질텐데"라고 해놓았다.

문재인 이사장이 출마하는 부산 사상구에 현재 등록된 예비후보는 문 이사장을 포함해 7명이다. 새누리당은 김대식(49) 동서대 교수, 김수임(53) 산부인과원장, 손수조(27) 전 주례여고 총학생회장, 신상해(55) 사상문화원 부원장이, 통합진보당은 조차리(40) 지역위원장이 등록했다. 무소속으로는 강주만(60) 전 부산광역시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문재인 이사장 #노무현재단 #4.11총선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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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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