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주미대사 돌연 사의... 차기는 누구?

2009년부터 만 3년 주미대사로 재직...24일 예정 오찬 간담회도 취소

등록 2012.02.16 15:06수정 2012.02.16 19:07
0
원고료로 응원
[기사 보강: 16일 오후 7시 10분]

a  한덕수 주미대사

한덕수 주미대사 ⓒ 이종호


한덕수 주 미국 대사가 16일 돌연 사임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한덕수 대사가 오늘 오전 주미 대사로서의 소임을 다했다는 판단에 따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날 한 대사의 자세한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한 대사는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이임인사 등을 겸해서 내일(17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덕수 대사는 지난 2009년 2월 16일 이후 이날까지 정확히 만 3년간 주미대사로 재직해왔다.

통상 대사 임기는 3년이지만, 한 대사의 경우 현 정권 말까지 주미대사직을 수행할 것으로 점쳐져왔고 오는 20~24일 서울에서 열리는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었기 때문에 그의 갑작스런 사의에 대해 외교통상부 안팎에서는 의아해 하는 분위기다. 한 대사는 오는 24일 외교통상부 출입기자와의 오찬 간담회 일정도 예정돼 있었다.

따라서 한 대사의 돌연한 사임 이유에 대한 해석이 무성하다.


우선, 한 대사가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총리를 지냈음에도 현 정부초 한미FTA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주미대사로 임명됐던 만큼, 한미FTA 비준이 끝난 지금 자리를 떠나기로 결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 대사는 16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미대사로 부임한 지 3년이 되지 않았느냐. 그만둘 때가 됐다. 적절한 때 그만둬야 한다"며 "별다른 이유는 없으며 특별하게 해석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일단 "한 대사와 관련된 문제나 갈등이 있지 않느냐 하는데 그런 건 아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갈등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정권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시기에 '창업공신'에게 자리를 챙겨주려 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는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사공일 회장은 지난 7일 연임을 포기하고 3년 임기가 끝나는 오는 22일까지만 회장직을 수행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평소 주미 대사직을 강력히 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 정부 초기 '747' 경제공약과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을 다진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하지만 그가 차기 주미대사에 오르면 또다른 '보은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한미FTA 협상의 주역'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도 당초 '공'을 인정받아 주미대사에 발탁될 가능성이 점쳐지다가 현재는 4·11총선에서 출마할 지역구를 저울질하고 있으나, 여전히 유력한 후보로 남아 있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언론의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덕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3. 3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4. 4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5. 5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