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새장 속에 갇힌 권력 위키리크스>
다상
<뉴스타파> 4회 보도에 의하면 미국은 한일관계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한국의 과거사 청산에 부정적인 입장임이 드러났다. 미국은 자신들의 입장에 가까운 이명박 대통령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고, 그 기대대로 이명박 대통령의 대일 외교에서 과거사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든든한 우방으로 미국을 바라보던 사람들에게는 충격적 사실일 수도 있겠지만, 해방 이후 전개된 한미 관계를 되짚어보면 과거나 지금이나 미국의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 해방 직후 친일파 청산에 미군정이 부정적 입장이었던 것처럼, 위키리크스에서 공개한 최근 자료에 의하면 민간인들이 주도했던 <친일인명사전> 편찬 과정까지 주목하면서 한국에서 전개되는 '과거사 청산 노력'이 한일관계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미국은 우려한다.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가까운 이웃도,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우방도 아닌 자국의 이익에 충실한 국가일 뿐이다. 우리에게는 과거사 청산은 중요한 일이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한일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과거사 청산을 원치 않는다. 한국과 일본의 원만한 관계 유지가 미국이 주도하는 동북아 질서 유지에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미국은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런 미국을 맹목적 믿음이나 환상을 가지고 바라보아선 안 된다. 자국의 이익에 충실한 미국이 맹목적 믿음과 환상을 언제든지 깨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먹고 사는 나라 미국미국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많은 전쟁을 치렀다. 냉전 이전 미국은 평균 2.4년마다 한 번씩, 냉전 이후는 1.4년마다 한 번씩 전쟁을 치렀다. 1991년 걸프 전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미국은 쉴 새 없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많은 전쟁들이 왜 필요했을까?. 이들 전쟁에서 미국은 전쟁을 할 만큼 충분한 명분을 가지고 있었을까?
<새장 속에 갇힌 권력 위키리크스>는 위키리크스 공개 자료를 통해 미국의 맨얼굴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미국 기업 가운데 3분의 1이 군수산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전쟁을 치러 군수품을 소모하고 무기를 팔아 생산을 촉진하고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미국에게 전쟁은 곧 '외교이자 무역'이다.
전쟁을 통해 먹고 사는 미국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전쟁의 명분을 만들어낸다. 인구 증가의 위험성을 과대포장하고,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원리를 내세우면서 약자의 삶은 보호받을 가치조차 없는 것처럼 주장한다.
"1995년 9월 27일 미국 센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페어몬트 호텔 회의' 참석자들은 세계 인구가 과잉 상태라며 전 인류의 20%를 엘리트와 80%의 쓰레기로 구분했다. 또한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가지 방안을 제시했는데 첫 번째는 브레진스키의 수유문명이고, 두 번째는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해 잉여인구를 없애버리자는 것이었다." - 책 속에서
줄리언 어산지에 의해 드러난 미국의 엘리트 권력자들의 탐욕과 위선은 충격적이다. 화려한 해킹 실력을 토대로 권력과 부의 반대편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새장 속에 갇힌 권력 위키리크스>는 줄리언 어산지가 공개한 자료에서 미국의 극비 문서를 분야별로 분석해서 보여준다. 책을 읽다보면 세계를 좌우하는 거대한 권력자들의 상상을 초월한 위선과 탐욕에 놀라고, 이들을 뒤쫓는 또 다른 권력자들에 의해 좌우되는 수많은 사람들의 억울한 희생의 배경이 어디에 있는지 고통스럽게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