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문향 태운 인력거, 부산 사상 문턱 넘는다

[정치풍자소설대권무림제54화] 에피소드7 - 고수들 강호에 출현하다

등록 2012.02.20 12:24수정 2012.02.2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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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염오(不染汚). 세상 어떤 일에도 지위에도 흔들리거나 쓸려가거나 미혹되지 않고, 즉 더러운 시궁창에 빠지지 않고 본래의 자신을 지켜가는 것을 말한다. 무림 강호의 여러 고수들은 수련 과정에서 더러워지게 마련이다.

도장에 내는 수련생들의 돈, 대련으로 버는 수익과 명예, 알려진 공력으로 따르는 도반들이 내는 세금 등등. 번다한 일상의 풍요가, 때로는 사람들의 칭찬이나 비난이 마음을 흔들게 한다. 하여 염오(染汚)는 지속 되도 불염오는 어렵다.

원칙공주 근혜여랑위가 백성다독으로 호를 바꾼 후, 찬바람 쌩쌩 부는 부산공국에 KTX를 타고 부산스테이션의 이별 슬픈 정거장을 다독였으나, 녹슨 철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화들짝 놀라 침목을 만져보고 철근에 손을 대는 순간 전신을 사고 도는 뜨거운 감촉, 흐미! 2도 화상에 걸린 거다.

손바닥은 금새 부풀어 오르고 도반들은 잽싸게 여랑위를 들쳐 업고 화상 전문의원을 찾았으나, '개점휴업'. 일반병원은 지체 높은 공주께서 갈 곳이 못 되어 종합병원의 화상 한의를 찾았으나, 부산의 병원에는 전문의가 실종된 지 오래됐단다. 

대한 무도국의 바람개비인 헬기로 서울로 가며 여랑위는 아픈 손바닥을 내려다보다 화상의 원인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부산에 부는 '문성길'의 열기가 열기구를 타고 부산 하늘로 올라 가 마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터진 원폭과 같이 부산 전역에 화염방사기를 날린 것 때문이었다.

특히 부신공국 사상 강변에 떨어진 부신진랑 재인문향의 강력한 폭력이 원폭 수준을 넘어 수폭 수준을 바라보기 때문이었던 거다. 가득이나 부상공국은 '저축은행권'의 지저분한 잡도로 인하여 어지러운 바, 이런 된장. 밀양우청에 주려던 신공항을 '에라, 모르겠다. 가덕도에다 던져? 아, 대가리 터지는 이 기분.'

"날아다니는 빠스를 안착시키는 신공항의 문제는 체통 있는 무림대국의 균형 있는 발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밑천으로 소신 있고 효율적으로 접근해야 됩니다."


재인문향과 성근배우도랑은 부산공국의 책임 있는 무림일간지 '부산일보'에서 주최한 부산의 강호 수련회에 참석하여 '표퓰권'을 나란히 한 표씩 행사 한 후, 도력 시범을 보였다.

TK와 PK 사이에서 줄타기를 아슬아슬하게 하고 있는 백성다독 근혜여랑위의 심기를 비틀어 총선권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공방의 방침과 발을 맞춰 신세력 확장권을 날리는 필살기에 제법 연기가 자욱하게 피워 오르고 있었다.


"동남권 신공항 이거, 반드시 추진해야 됩니다. 나는 공방의 맹주 서열 2인자로서 공방에 강력하게 요구할기야요. 아, 이 민족 최대 항구 도시 부산이 동남권의 물류중심지 이거 당연한 거 아닙니까? 가덕권이나 김해확장권 다 써야 돼요. 장풍도 막 날려야해요."

성근배우도랑은 이왕이면 다홍치마다. 오랜 수련으로 완성된 공력 높은 정치 무림 무공의 힘은 선친께서 보유했던 '통일지상권'의 천력을 전수 받은 거다. 오랜 친구이자 노무현태왕공파의 문예거두였던 홍천도인 계남농사처인(명계남)도 그랬다.

"아, 배우도랑은 이름만 배우지 배우로서의 내공은 나보다 무지 못해. 그런데 말야. 정치 무림은 나보다 훨 공력이 우수하지. 강호가 너무 늦게 그를 발견한 거야."

진정한 무림의 도련道鍊 무공의 일인자라면 어떤 고수가 도전을 해도 수십만 합궁을 겨뤄야 도인이고, 비록 도력이 낮으나 어떠한 하수가 덤벼도 일합을 사양하지 말아야 한다. 무구의 말처럼 무덕武德은 곧 무혼武魂이요, 무에서 예와 협은 중요하다.

일단 따랐으면 설령 그것이 독배라도 마시는 것이 진정한 무도인의 자세다. '입담은 즐거워 방송국'이 만드는 예능 무림의 전문프로 '힐링캠프'에 다녀온 다음, 재인문향의 공력을 알아주는 수련생들이 전국 단위의 문파를 형성해 가더니 급기야는 대한무림대국의 지지도가 20%를 넘겼다.

집권문파인 한나라문벌이 도장의 현판을 내리고 새누리도방으로 새로이 문패를 짜 딱딱 망치 두드렸다. 그러나 이미 무림의회의장으로 무림대국 의전 서열 2위의 대도께서 실탕을 뛰시고, 자원외교 무림에도 그 특유의 꼼수권이 남발된지 오래였다.

하여 기존의 중소문파들의 부정 무림에도 기가 질린 백성들이 새누리도방의 문패를 소중하게 다루거나 도반으로 수련하러 가는 일은 별로 없어진 터였다. 이미 실밥 터진 빽바지가 힙합바지가 된 지 오래인 인기 없는 무공 수련을 받을 수련생들은 별로 없는 게 인지상정이다.

부산진랑 재인문향은 참여도방 일등선사 5년 동안 갈고 닦은 무공을 전수하러 사상으로 가는 인력거 안에서 사상(思想)했다. 어떤 무도인은 이렇게 말했다.

"문(文)이 머리라면 무(武)는 다리나 발이다. 문이 나불거리다 나라를 거덜 내면 무는 녹슬고 병든다. 하여 입만 살아 나불나불 대는 문에 기댈 게 아니라 발로 뒤는 무를 숭상하라."

그렇다. 진정한 무도인은 발로 뛴다. 입만 살아 나발대는 것, 즉 모든 혈도가 입으로만 몰리는 것은 무도인의 기본자세와는 수천 만 리 동떨어진 것이다.

하늘이 내린 무도국에는 입만 살아 나불대는 시쳇말로 '아갈질(?)'이 난무하는 외로운 공간이 아니라, 화살과 진검이 교차를 이뤄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처럼 도를 빚어내는 무혼이 빛나는 강호의 젓줄이 필요하다. 우리 대한민주무림대국에는 비록 여러 문파로 나뉘어 각자 살길을 모색하지만 전통무예의 가락이 살아 있다.

감히 어느 나라에서 태왕(정조대왕)이 손수 무술을 연마하여 '무예도보통지'같은 위대한 무예 저술을 남긴단 말인가. 그렇다. 우리 민족을 꿰뚫는 무도의 정신은 양키공국이나 쭝꿔라님민무국의 심장을 파고들고도 남는다.

"나는 한 때 폐족이었다. 우리의 위대한 태왕께서는 부끄러워 날아가는 태양 신천옹의 등에 올라 타셨다. 나는 어제의 영화 따위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때 수련을 게을리 했다. 낮은 공력으로는 아무도 상대할 수 없었고 그래서 하수들의 도전도 일부러 피했다.

그러나 나는 이제 피하지 않을 것이다. 사상에서 나의 꿈이 비록 사상누각이 된다 해도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의 무림 이력은 짧지만 나는 공력을 아낌없이 전수하고 가신 무현태왕의 위업을 이을 사람.

지난 '힐링캠프'의 불장난으로 나는 많은 전국의 수련생들을 확보했다. 나의 이번 출전은 지난 5년간의 나의 무림대국의 운영 경험과 명박경술사의 꼼수권에 대한 정면도전의 기회가 될 것이다.

학습효과는 클 것이다. 이기면 칩거선사의 경우처럼 올라가는 것이고, 지면 동영선사나 시민객장의 경우처럼 파리하게 내려앉는 것이다. 나는 무림대국을 5년이나 이끈 사람, 경험은 풍부하다.

형무청변호권사 시절 백성들만을 위한 변론을 펼쳐 잘 먹고 잘 산 저 새누리도방의 형방들과는 질이 다르다. 나는 이제 새 길을 가려한다. 저 하늘은 열려 줄 것인가?"

알렉산더는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신념만 있으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나는 이미 강을 넘어 로마로 진격하는 카이사르다. 항상 좋은 생각으로 설계해 온 나의 미래에 두려움은 없다. 도력은 완성되었다. '무현아바타권'과 '새부산건설권'만으로도 나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불염오를 가슴에 새기고 살아왔다. 집권 5년의 영화에도 나의 불염오는 눈을 돌리지 않았다. 이제 나는 일어 설 것이다. 재인문향이 생각을 정리하고 감았던 눈을 뜨는 사이에 인력거는 어느새 부산 사상의 경계를 넘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새롭게 시작되는 언어에는 토마스쿤의 패러다임이 앉아 있다.


덧붙이는 글 *새롭게 시작되는 언어에는 토마스쿤의 패러다임이 앉아 있다.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박근혜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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