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부산 사상구 예비후보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왼쪽)과 손수조 전 주례여고 총학생회장. 이들은 20일 진행된 새누리당 부산·울산·경남 공천신청자 면접심사에서 자신이 '문재인 대항마'라고 강조했다.
이경태
무엇보다 이날 면접 대기실에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나선 부산 사상구 예비후보들 간의 '홍보전'이 뜨거웠다. 저마다 '문재인 대항마'로 자신을 꼽았다.
김대식(50)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은 "문재인 상임고문은 (사상구) 동네 이름도 잘 모르지만 난 20년 넘게 이 지역에서 교수생활을 했고 제 자식들도 사상에서 학교를 졸업했다"며 자신을 '현장밀착형 인물'로 소개했다.
그는 "새벽 4시부터 하루에 47건씩 공식행사를 다니고 있고 호남 출신으로 호남향우회의 초청도 여러 번 받았다"며 "(전략공천은) 문 고문이 원하는 바다, 중앙당은 손학규 전 대표에 맞서 강재섭 전 대표를 전략공천했다 패배했던 분당을 재보선을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B맨'인 김 부위원장이 '문재인 대항마'로 나설 경우 오히려 정권 심판론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중앙정치에선 심판론이 통할지 모르지만 지방정치에선 통하지 않는다, 시장통 다니다보면 MB 불쌍하단 동정론도 많다"며 "동네선거에선 바람이 조직을 이기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최연소 여성 공천신청자로 주목 받은 손수조(27) 예비후보는 기자들을 몰고 다녔다.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 있던 박형준(52) 전 정무수석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이변'이 발생할 정도였다.
"오늘은 덕포1동입니다, 지금 들으러 왔습니다"라고 적힌 조끼 모양의 작은 플래카드를 어깨에 걸친 손 예비후보는 "문재인 상임고문은 존경할 만한 분이지만, 대선에 나가실 분이 사상에 얼마나 시간을 할애할지 의문"이라며 "사상에서 나고 자란 제가 '지역성'에서 그 분보다 앞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 고문이 총선에서 당선됐는데 몇 개월 안 돼 대선에 나간다면 사상구는 재보선을 치러야 한다, 그 시간과 돈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문 고문이 진정 대선 준비를 하신다면 총선에 불출마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에 상당히 민심이 떠난 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도 새누리당에 애정을 보내는 분들도 있다"며 "새누리당이 잘못했다고 무조건 갈아엎는 건 옳지 않다, 안에서 건강하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에 비해 언론주목도가 낮았던 신상해(56) 전 부산시의원은 취재진을 일일이 만나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신 전 시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만이 유일한 '사상구 현지 후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전 부위원장을 향해선 "불출마 선언을 한 현역의원의 대리인으로 나왔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오히려 새누리당 성향의 지역주민들은 (김 전 부위원장의) 지역색을 문제 삼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천심사 앞둔 친이계, 공정성·인물론 강조해 한편, 부산·경남에 출사표를 던진 '친이계'는 한결같이 '공정한 공천'과 '인물론'을 강조했다.
박형준 전 정무수석은 친이계가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에 대해 "당의 공식 입장도 아닌데 일부 의원들이 한 말을 갖고 말하고 싶지 않다, 당에 괜한 분란만 일어날 뿐"이라며 "비대위가 공언한대로 공정한 절차와 원칙을 따르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출마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며 "누구의 덕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제 힘으로 밑바닥부터 돌파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정무수석은 이어 "지금 필요한 게 정권 재창출인데 그런 차원에서 지난 정권을 창출할 때의 경험과 국정 경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공천위원들에게 했다"며 "새누리당에 (부산 민심이) 좋은 것도 아니지만 야당에 쏠림 현상도 없다, 인물에 대한 평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연제구에 도전하는 김성호(62) 전 국정원장 역시 "능력 있는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이들이 공천을 받기 힘들지 않겠냐"는 질문에 "정부 실책에 관계있는 분들은 용퇴하는 것도 좋겠지만 계파와 상관없이 능력 있는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나는 '행복세상' 등 청년조직을 건설하면서 네트워크도 갖고 있고 국정 경험도 있다"며 "앞으로 문재인 상임고문 등이 출마한 서부산을 중심으로 대선 국면까지 갈 텐데 그 때까지 앞장서서 싸울 수 있는 '장수'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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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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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문재인 대항마"...눈높이 공천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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