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청 전경(2월 촬영 자료사진)
최병렬
경기 안양시가 시정 홍보를 강화하겠다며 계약일로부터 올 12월까지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홍보마케팅을 대행하는 기획사 선정을 추진해 예산낭비란 지적을 받고 있다.
안양시에 따르면 시 홍보실은 홍보기획팀, 공보팀, 디지털 홍보팀을 두고 계약직 홍보전문요원까지 배치하고 있으면서도 지난 6일 '안양시 홍보마케팅 대행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27일 개찰을 한 결과 3개 업체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시가 공고를 낸(22일 현재 시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 제안홍보서와 과업지시서를 보면 홍보대행사는 계약일로부터 올 12월 31일까지 TV, 신문, 인터넷 등 언론을 대상으로 안양시의 주요 시책, 관광명소, 행사, 자랑거리 등을 홍보한다는 것이다.
특히 홍보 규격 및 계상에서 공중파TV 프로그램 방영, 공중파TVC 앵커 멘트 내용 소개, 중앙일간지(조선, 중앙, 동아)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재벌 언론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존 홍보 담당자와 홍보전문요원이 맡고 있는 일을 별도의 예산을 들여 홍보대행사에 떠넘기는 것이란 점에서 부적절한 예산 사용과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안양시는 전임 시장 때인 지난 2010년 3월부터 12월까지 5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처음 홍보대행업무를 맡겼으나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중단했음에도 시장이 바뀌고 난후 다시 홍보대행 업무를 추진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취재가 시작되자 안양시 홈페이지에 올려졌던 홍보마케팅 대행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문이 삭제된 상태다. 여기에는 과업지시서와 제안요청서 등의 파일이 첨부돼 있었으나 현재는 볼 수 없는 상황으로 공고문 자체가 삭제되기는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