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온 정성을 다해 키웠던 큰 아이. 눈물 범벅에 체 게바라처럼 손가락을 빨고 잠들었다
김동수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철분제가 얼마 한다고 그것을 아껴 먹습니까? 아마 보건소에서 철분제를 무료로 준 것 같은데. 그것을 아껴 먹다니. 자기만 아니라 아기를 위해서도 먹어야 하는데. 이런 습관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자기는 잘 못 먹어도 아이들은 꼭 챙깁니다. 엄마들 마음이 다 똑같을 것입니다. 생명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생명이 꿈틀거릴 때마다 아내와 저는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남편이 배에 손을 올려 영헌이에게 장난을 쳤다. 영헌이 반응에 우리는 한바탕 웃고 즐거워 하였다." - 3월 14일(금)생명을 경험할 때마다, 이 세상 귀하지 않은 생명은 하나도 없음을 알았습니다. 누가 뭐래도 생명에 대한 편견은 없다는 것을 첫 아이를 통해 알았습니다. 그런 경험을 하는 가운데 참 따뜻한 목사님이 계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밥은 잘 소화가 되지 않아 힙들다. 과자난 아이스크림 등 간식은 그래도 조금은 소화가 되어 몸에 가벼움을 느낀다. 지금도 가슴이 답답하다 책에는 자궁이 커지면서 위와 장을 압박해 소화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 한다. 목사님깨서 새벽기도회 참석이 힘들면 집에서 쉬어도 된다는 위로의 말씀을 해 주셨다. 목사님의 위로는 항상 눈물을 흘리게 한다." - 3월 15일(토요일)지금도 이 분 사랑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해마다 작은 것이지만 그 때를 잊지 못해 동생이 지은 먹을거리를 보내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꼭 아버지 같은 분이었습니다. 우리집은 지금도 닭강정을 좋아하는데 아마 아내가 첫 아이를 가진 후 워낙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장어국을 세 그릇이나 먹었던 아내"닭강정을 만들었다. 갱엿이 필요한 요리이다. 갱엿이 어떤 것인지 몰라 시장 아주머니께 물어보고 정성을 드려 음식을 만들었는데…. 닭다리와 가슴뼈가 조금 남았다." - 3월 23일(일요일)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아내가 '장어국'이 먹고 싶다길래 끓여주었습니다. 아내는 앉은 자리에서 짬뽕 그릇에 세 그릇이나 먹었습니다. 지금도 아내는 한 번씩 그때를 떠올립니다. 어떻게 먹었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억만금을 준다해도 먹지 못하겠지요. 하지만 아버님이 죽음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아버님 C.T촬영 돌아가신 아버지와 같은 병명 2~3개월 생을 사실 수 있다 하신다, 아버지께 드린 엄마의 수고가 새롭게 다가온다. 아버님께서 주님이 부르시는 그 날까지 아픔과 고통 가운데서도 소망 안에서 생활하시고 억한 마음 보다는 담대한 마음으로 병마를 이길 수 있으시길 기도한다. 인간의 생명은 여호와의 손에 있는 것, 최손을 다해 부모님을 섬기자." -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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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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