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요지 철 구조물 집 와요지
김수종
그런데 이 와요지 역시도 너무 아쉬운 것이 많았다. 흙과 벽돌로 만들어진 가마터라 외부의 침입에 의해 훼손이 심하게 된다는 이유 때문인지, 지나치게 접근을 막아 둔 것이 흠이었다.
입구에 안내판을 설치해 둔 것을 제외하고는 도저히 문화재가 안에 있다는 사실이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철 구조물로 집을 만들어 실제의 가마터를 자세하게 볼 수도 만질 수도 없게 만들어 둔 것이다.
앞 쪽에 유리 창문을 여러 개 만들어 유리를 통하여 안을 볼 수는 있었지만, 오랫동안 청소를 하지 않아서 인지 안쪽을 상세히 볼 수도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다. 그냥 흐린 창을 통하여 가마 3개를 확인하는 것으로 만족을 했지만, 너무 아쉬움이 많았다.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통상적인 출입도 되지 않는 집을 만들어 아무 생각 없이 보존하는 것이 역사를 지키고 가꾸는 일인지 묻고 싶어졌다.
최소한의 출입구나 출입을 관리할 인력이 없다면 안쪽을 편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창을 깨끗하게 청소 하든가, 사람 머리 정도 크기 정도로 구멍을 내어 눈으로 확인을 하거나 카메라 촬영 정도는 가능하도록 만들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화가 나도록 아쉬웠다.
난 이틀 동안 영주와 봉화의 숨은 역사문화유산을 살펴보면서 크게 실망을 했다. 방치하고 숨기는 것이 문화재를 보존하는 방법이 아니라, 100~200년 후의 후손들을 위해 문화유산을 가꾸고 쓰면서 다듬어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것이 미래를 위한 가치창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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榴林 김수종입니다. 사람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으며, 간혹 독후감(서평), 여행기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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