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앞에서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는 모습(오른쪽 문성준씨)
문성준 제공
2011년 최고 화두는 단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다. 시장 모퉁이의 한 젊은이의 분신으로 시작된 아랍의 민주화가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또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도 SNS와 스마트폰이었다. 이런 SNS와 스마트폰의 등장은 지금까지 일부 계층이 독점해온 '정보'를 누구나 생산·유통 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볼 때 '정보 민주화'라고 불러도 좋을 듯싶다.
이런 정보의 흐름은 그동안 정보 소외 계층으로 남아야 했던 시각장애인들에게도 조그만 희망을 던져 줬다. 지금까지 시각장애인들은 IT 관련이나 새로운 매체에 대해 언제나 한걸음 뒤처졌던 게 사실이다. 이는 시각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모순과도 같았다. 새로운 매체나 기술은 그 처리 방법에서 시각 이미지 처리를 위주로 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의 접근이 어려웠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했다.
따라서 시각장애인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기는 개발 시기보다 언제나 뒤처질 수밖에 없었고, 겨우 정보에 접근하면 이미 다른 시스템이 대두되기 일쑤였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SNS와 스마트폰은 정보의 동시성면에서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때문에 정보 소외계층이었던 시각장애인의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한 시각장애인 자체의 움직임도 매우 활발하다. 스마트폰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먼저 사용한 유저들이 동호회를 개설해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여러 시각장애인 단체나 기관에서 스마트폰과 SNS 강의를 개설하기도 한다(관련기사 :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을? 나폰수에 물어봐).
동시대를 공유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