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오해가 오해 낳은 것"... 교사특채 '그대로'

29일 오후 복귀 뒤 첫 기자간담회... '인사보복' 과장 "내가 원한 것"

등록 2012.02.29 17:37수정 2012.02.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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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자료사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자료사진) ⓒ 권우성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교과부의 시정 공문에 아랑곳없이 해직 교사 3명에 대한 복직 특별채용(특채) 결정을 그대로 진행할 뜻을 명확히 밝혔다. 또한 '보복 인사' 지적을 받은 서울시교육청 총무과장에 대한 인사에 대해서는 총무과장이 직접 나와 "본인이 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비서실 비서에 대한 6급 승진은 "철회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곽 교육감은 29일 오후 2시 교육감 복귀 뒤 처음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오해가 오해를 낳았다"면서 일부 신문 보도에 강한 불만을 나타낸 뒤 이같이 밝혔다. 기자간담회는 1시간 20여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밝은 표정으로 시교육청 기자실에 들어선 곽 교육감은 기자들의 질문이 진행될수록 굳은 얼굴로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인사 잡음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먼저, 해직 교사 3명에 대한 복직 특채에 대해 곽 교육감은 "공립 특채한 3분은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다"면서 전날 교과부가 보낸 '교육공무원 특채 대상자 임용 시정 요구'란 제목의 공문을 따르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혀 교과부와 충돌이 예상된다. 교사에 대한 임용 책임자는 교육감이다.

곽 교육감은 "박○○ 교사의 경우 2006년도에 이미 교과부에서 복직시키라는 공문을 보낸 분이고 조○○ 교사도 공익제보로 해직된 분이며 비서를 해온 이○○ 교사도 자율형사립고 전환에 따른 피해자"라고 방어에 나섰다.

곽 교육감은 교과부의 시정 요구 공문에 대해 "교과부에 재고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복 인사 지목된 총무과장 "제가 그곳으로 가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일부 언론이 보도한 이 아무개 총무과장에 대한 보복 인사 기사와 관련 곽 교육감은 "3월 1일자 인사에 맞춰 일반직으로 가장 중요한 총무과장과 예산과장, 자치과장 등 세자리를 모두 바꿨다"면서 "그런데도 최근 특채 보도에 책임을 물어 총무과장을 보복 인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총무과장도 기자간담회에 직접 나와 지방연수원으로 발령난 것에 대해 "부이사관이 갈 수 있는 자리가 거기 밖에 없어서 제가 그곳으로 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곽 교육감은 당초 7급 비서 5명에 대한 6급 승진은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본래 직제로 보거나 모든 교육청의 관례로 봐도 수행비서는 6급이 맞다"면서 "2년 전에 비서를 7급으로 임명한 것은 순전히 일반직들의 인사 적체 현상을 감안해서 대승적인 희생을 비서들에게 부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곽 교육감은 "시점상으로 승진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수용할 수 있다. 비서들에 대한 6급 승진은 철회할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나타냈다.

다만, 5급 비서관 2명 추가 채용에 대해서는 그대로 갈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비서실장에 정광필 전 이우학교 교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비서실장을 맡아온 박상주 실장은 대외협력 특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기며 정책총괄 특별보좌관에 안승문 전 서울시교육위원이 새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곽노현 "저의 복귀, 시한부 복귀라고 생각하지 않아"

마지막으로 곽 교육감은 "저의 복귀를 시한부 복귀라고 하던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일단 재판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성실하고 정직하게 임하고 교육감으로서 맡은 소임을 최대한 충실하게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곽 교육감 변호인들은 지난 1월 19일 1심 판결 직후, 헌법재판소에 '사후매수죄'에 대한 위헌 여부를 묻는 헌법소원을 제기했으며, 곽 교육감에 대한 항소심 첫 재판은 오는 3월 6일 진행된다. 헌법재판소 최종 결정까지 항소심 중단 여부는 재판부에서 결정하게 된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곽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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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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