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비전 화면으로 하는 방송조회 장면 현재 대부분의 학교들이 텔레비전으로 월요일마다 방송조회를 합니다. 과연 월요일마다 하는 방송조회가 아이들에게 교육적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부영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교장선생님의 말씀, 아무도 안 듣습니다그러니까 옛날 운동장 조회가 현재는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실내 방송조회로 형식이 바뀐 것일 뿐 모양은 옛날과 다를 바 없습니다. 교장선생님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열심히 준비하지만, 듣는 아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귀담아 들어도 별로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은 없고, 늘 같은 교훈적인 '교장선생님 말씀' 그대로입니다. 교사인 제가 들어봐도 들을 게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방송 조회 때 아무도 듣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조용히 하지 않는 반을 혼내기도 해 봅니다. 교장선생님의 '교훈적인 말씀'을 어떻게 듣게 할까 고심한 나머지 공책에 받아쓰게 해서 검사도 해 보고, 방송 조회가 끝나고 들은 것을 발표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때가 끝나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아이들과 교사는 누누가 다 공감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월요일 아침마다 하는 방송조회 때문에, 월요일 1교시를 잘라먹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 방송기자재 담당인 교사반 아이들과 방송조회 사회를 보는 교무부장선생님반 아이들은 월요일 아침부터 담임선생님 얼굴 못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