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둘러싸인, 전교생이 7명에 불과한 산골 학교에 11명의 초등학생이 전학 왔다. 강원도 양양에서 전북 장수 번암초등학교 동화분교(분교장 박현)로 '농촌유학'을 온 것.
동화분교는 이들을 위해 동네 식당을 임대해 '동화산촌유학센터'를 열어 숙식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9일 날 있을 개소식에는 마을주민들이 잔치를 열고 장재영 장수군수도 참석한다. 유학센터에는 11명의 동화분교생은 물론 인근 동화중학교 학생 5명도 함께 생활한다.
인구 급감에 따른 학생 수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농산어촌 학교가 최근 도시학생을 유치하는 일명 '농촌유학'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베이비붐세대의 귀농에 이어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전라북도는 서울교육청과 농촌유학협약을 체결하는 등 교육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번에 11명 학생이 전학 온 동화분교도 지난해 농촌 유학 단기프로그램을 개설해 23명의 학생을 유치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었다.
또 전체 65가구가 살고 있는 이곳 주민들도 임실 대리초등학교의 농촌유학센터를 견학하는 등 학생 유치에 관심을 보여 왔었다. 임실 대리농촌유학센터는 마을주민이 부지를 제공하고 임실군이 2억 원을 투자, 2010년 개원했으며 현재 10여 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새로운 학생을 맞이한 동화분교의 4명의 교사는 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교육과 인성교육을 대폭 강화해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다짐하고 있다. 박현 분교장은 "우리 학교는 동화댐 상수원보호구역이 있어 깨끗한 자연환경이 장점"이라며 "매일 4시부터 2시간 동안 생태교육시간을 가져 학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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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초등학생 11명이 장수 산골학교로 온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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