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재임기간 사촌동생의 음식점에서 약 1억5000만 원(법인카드)을 썼다고 보고한 < TV조선> 보도화면.
TV조선
<조선일보>의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이 7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재임 시절 사촌 소유 식당에서 약 1억5000만 원을 썼다"고 보도했다가 해당기사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TV조선 측은 이 보도가 오보였음을 인정했지만, 한 식당에서 거액의 식대를 지불했다는 사실에 대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TV조선은 7일 오후 <8시뉴스-날>에서 '단독보도'라는 자막을 달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재임기간인 3년 10개월 동안 법인카드로 사촌동생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약 1억5000만 원을 썼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의 근거는 최 전 위원장이 재임기간 사용한 법인카드 내역이었다.
TV조선 은 "최 전 위원장은 법인카드를 음식점과 호텔에서 대부분 식대로 사용했다"며 "유난히 많이 결제된 두 곳의 음식점"은 최 전 위원장의 사촌동생인 최아무개씨가 운영한다고 보도했다. 이 음식점의 한 종업원은 "최 전 위원장이 문을 여는 1주일 동안 5일 정도 왔다"고 증언했다.
TV조선은 "지난 한 해 동안 최 전 위원장은 사촌동생의 음식점에서만 법인카드를 136번 결제했다"며 "전체 사용액 1억2000여만 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 5500만 원을 이 집에서 몰아썼다"고 밝혔다.
이어 TV조선은 "이런 식의 식대 몰아주기는 재임기간 내내 계속돼 4년간 법인카드로 모두 1억4800여만 원이 사촌동생이 음식점에서 쓰였다"며 "(이는) 연평균 4000만 원 가량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TV조선의 단독보도는 갑자기 홈페이지 등에서 사라졌다. TV조선 쪽에서도 "홈페이지 등에서 해당 기사를 찾을 수 없다"며 사실상 해당기사가 삭제됐음을 인정했다. 한 관계자는 "문제의 음식점을 사촌동생이 운영한다고 보도했는데 사촌동생이 아니라 (다른) 친인척이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돼서 기사를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영선 언론개혁시민연대 대외협력국장은 "재임기간 동안 1억5000만 원을 썼다면 거의 매일 가서 10만 원씩 법인카드를 긁어줬다는 얘기가 된다"며 "최 전 위원장은 영세음식점 한 달 수익을 동생에게 용돈 주는 것처럼 사용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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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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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의 '최시중 법인카드' 기사 왜 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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