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가 그린 교도소 독방 '콘트롤 유닛'의 모습
해외입양인모임
비록 토드는 사형선고를 받지 않았지만, 수감된 펜실베이니아 주 교도소엔 펜실베이니아 주 전체 사형수 206명 중 160명이 수감되어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토드가 수감된 교도소는 1990년대 교도관들이 수감자를 거칠게 다루며 "괴롭히고, 모욕을 주며, 폭력을 가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이 교도소의 교도관이었던 찰스 그레너는 2003년과 2004년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악명 높은 고문을 한 교도관이기도 하다. 당시 언론에 나온 교도관 그레너는 고문을 받고 있는 재소자 옆에서 밝게 웃는 모습을 하고 있다. 전기 상자 위에서 검은 포대를 쓰고 손가락, 발가락, 성기에 전선이 감겨있는 이라크 포로의 모습을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다른 고문으로는 남자 재소자들의 남색 행위, 옷 벗기고 서로 위에 올라가게 하기, 음식을 변기에 버리고 먹게 하기 등이다. 그레너 교도관은 2005년 10년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6년 반 후 석방되었다. 토드는 이런 교도관들 밑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아동을 친부모와 떨어지게 하는 입양... 잔인한 비인도적 행위입양인이 겪는 것은 살인적인 폭력만이 아니다. 입양인은 입양 부모와 부적절한 성관계에도 시달린다. 예를 들면, 영화감독 우디 알렌은 아내 미아 페로우와 한국 여자아이 순이를 입양했지만 결국 우디는 아내와 이혼하고 자기 입양 딸 순이와 결혼한다. 우디 알렌과 미아 페로우의 친아들 로난 페로우는 "아버지는 내 여동생과 결혼했다. 아버지가 내 여동생과 아들을 낳으면 그 아이 촌수는 나와 어떻게 되나. 이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4년 입양인이 서울의 한 건물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그 입양인의 사인을 모르지만 해외로 보내진 입양인은 일반인보다 성적학대, 알코올 중독, 약물중독, 추방, 자해, 애정결핍, 섭식장애, 피괴된 가정, 폭력, 인종차별 등에 훨씬 더 많이 시달리고 고통을 겪고 있다. 어떤 입양인은 미국 시골에서 인종차별을 벗어나고자 군대에 입대하지만, 군대에서 그 입양인은 국가 폭력의 증인이나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친가족과 강제로 헤어진 후 해외로 보내진 많은 입양인은 이런 파란만장한 삶과 폭력을 겪는다.
이제 한국정부와 한국인들은 입양에 대해 더 복잡한 시각으로 봐야 한다. 정부가 어떤 이유에서건 아동을 친부모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은 야만적이고 잔인한 비인도적 행위다. 많은 과학적 증거들이 입양이 얼마나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두뇌발달, 인간관계, 정서불안정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 있다. 한국정부는 이제라도 아동과 친모의 권리를 배려한 정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한국정부와 입양기관은 입양을 홍보해서는 안 된다. 아동이 친부모와 함께 자랄 수 있도록 복지 정책을 펴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며 모든 인간은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살 보편적 권리를 갖고 있다.
한국인은 입양이 행복을 향한 길이라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 이러한 착각으로 미혼모와 아기는 지금도 생이별을 하고 인간으로서 기본권을 박탈당하고 지속적 폭력에 노출된다. 대부분 미혼모는 정부, 고용자, 아기 아빠, 가족, 부모, 사회에서 조금만 지원과 격려를 받으면 얼마든지 스스로 친자녀를 키울 능력과 사랑이 있다. 그러나 신속하고 적절한 사회복지제도를 통해 이들을 지원하기보다는 한국정부는 지속해서 사설기관지원을 통한 입양정책을 선호한다. 이러한 정책은 단기적 이익을 가져올지 모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사회에 오히려 해로 돌아온다.
어떤 이는 왜 입양인이 적개심이 강하거나, 괴로워 보이거나, 쉽게 분노한다고 궁금해할지도 모른다. 내가 해외 입양인으로서 적개심, 괴로움, 분노를 느끼는 것은 내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나는 많은 해외 입양인들은 입양이 초래한 현실의 부당함과 아픔을 매일, 매 순간 느끼며 산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우리 해외입양인들에게 궁금한 것이 "친엄마를 만났어요?" 혹은 "입양 생활이 어때요?"가 전부인 것 같다. 아직 한국으로 오지 않은 혹은 올 수 없는 해외 입양인들을 위해서 내가 대신 답변하면 이렇다.
"아니요. 지미는 아직 친엄마를 못 만났어요." "토드의 교도소 생활은 소름이 끼칩니다." "한국 음식 좋아해요?"라는 질문에 대해선 사형 집행을 앞둔 트렌트를 위해 답변하고 싶다.
"트렌트는 한국 음식을 좋아할 기회가 전혀 없었어요. 그리고 트렌트가 사형실 침대에 묶이기 전 아무도 그를 위해 한국 음식을 요리해 주지 않을 거에요."
지미의 한국이름은 '최형준' |
지미의 한국이름은 최형준입니다. 그는 1983년 8월 2일 오전 8시 40분 손인옥산부인과에서 출생했습니다. 1983년 8월 3일 그는 동방아동복지회에 입소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구두수선공이며 최병구씨로 당시 27세였습니다. 그의 모친은 장선자씨로 당시 23세였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지미 부모님은 당시 결혼을 안 했습니다. 친모가 동방아동복지회에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토드의 한국 이름은 김형래입니다. 1980년 1월 16일 그는 동방아동복지회에 입소했습니다. 그는 1973 년 혹은 1974년 출생했습니다. 이미자씨는 당시 그를 돌보았고, 토드의 이모로 추정됩니다.
위 기사에 등장하는 해외 입양인들은 사형을 앞두고 지금도 친가족을 찾기 위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입양인을 알아보시는 분은 뿌리의집(3210-2451)으로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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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제인 정 트렌카는 미국 입양인이며 해외입양인모임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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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준이' 아빠, 연락주세요...아들이 죽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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