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마치고이 학교 학생들은 모두 형제자매 같다. 평소 기숙사 생활을 통해 공동체 생활이 이루어지고 있어서다. 사진은 체육대회를 마치고 잔디구장 위에서 찍었다.
아힘나평화학교
수학여행을 외국으로 가기만 하지 않고, 외국 학교 학생들을 오게도 한다. 3월 13일엔 일본 주재 동포학교에서 이 학교로 수학여행을 온다. 거기서 온 학생들과 함께 며칠 동안 생활과 생각을 나눈다. 올 가을이면 이 학교 학생이 일본으로 여행 간다. 중국 청도 동포학교와도 이런 교류 여행을 나눌 계획이란다.
이런 덕분인지 이 학교 총 3명의 졸업생 중 2명은 국제 대학에 진학했다. 한 명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앙재경대학교 국제금융학과에, 한 명은 일본교토 리츠메이칸 대학 동아시아학과 등에 진학했다. 또한 농업인을 꿈꾸는 한 졸업생은 방송통신대학 농학과에 진학했다. 참 다양한 진학모습이다.
공동체 생활, 1년만 하면 아이가 달라져요이 학교 21명 전교생 중 18명은 기숙사 생활을 한다. 나머지 3명의 학생은 집이 안성이다. 이 학교의 진정한 교육은 사실 기숙사 생활을 통해서 이뤄진다고 한다.
기숙사 생활은 한마디로 공동체 생활. 이런 생활을 통해서 아이들은 '청소년의 자기 권리'뿐만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법'을 스스로 체득해 나간다. 나아가서 사회적 약속과 책임 등을 익혀나간다.
여기선 회의가 일상생활이다. 학생회의, 마을회의, 시민총회 등이 그것이다. 사안이 있을 때마다 임시회의를 한다. 매주 금요일이면 정기 시민총회를 한다. 심각한 사안이 있을 땐 며칠 동안 회의를 하기도 했다. 그 회의를 통해 타협, 조정, 합의 등의 기술을 익혀나간다. 생활에서 민주적 방식을 터득한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임시회의가 있었다. '평소 스마트폰 등의 사용, 어떻게 할 것인가'가 주제였다. 틀에 박힌 문제 제시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성도 없다. 학생들 스스로가 합의하는 수준이다. 지켜지지 않을 땐, 시민총회를 통해 벌칙도 합의해서 정한다. 전교생 모두가 공동책임을 지고 한동안 '백배명상'의 벌칙을 수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