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별동대 인큐베이팅 프로세스 - 배민혜, 이재흥
사회적경제센터
[희망씨앗 발굴] 희망별동대 선발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창업가의 진정성'과 '자발적인 팀 형성'입니다. 이는 영리기업과 달리, 사회적기업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바로 '명확한 소셜미션'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가치관과 세계관, 삶의 경험들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비로소 형성되고, 이에 감화해 동참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조직의 핵심가치로 자리잡게 됩니다.
인위적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혹은 교육해서 만들어지기란 쉽지 않으며, 혹시 그럴 경우 작은 도전(리스크)앞에서도 조직이 흔들리게 되는 근본 원인이 되기 때문에 더욱 주안점을 두는 부분입니다. 또한 조직 역량이 뛰어나고 이미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소셜벤쳐들은 선정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요람 역할'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서 말이죠.
[희망견문록] 선발된 팀들은 일정한 기본교육을 거친 뒤, 현장을 발로 누비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합니다. 기업 활동에 빗대보면 '시장 조사'라 볼 수 도 있지만, 청년 예비사회적기업가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는 단계입니다. 책이나 자료, 일부 전문가들의 이야기만 듣고 형성한 문제의식을 넘어 말그대로 생생한 현장을 보고 듣고 경험하며 산교육이 펼쳐지고 스스로의 진정성을 더욱 단단히 다져가는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장을 발로 뛰다보면 미처 몰랐던 문제의 본질이 보이고,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해결의 실마리, 사업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이들과 함께 묻고 답하고 교감하는 사이 저절로 소셜 네트워크, 사회적자본이 형성돼 후에 프로젝트와 사업을 실행할 수 있는 힘과 자원의 원천이 길러지게 됩니다.
[희망잇기 (Hope & hope)] 희망견문록을 통해 깨달은 문제의 본질과 해결의 실마리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사업계획 구상과 프로젝트 설계가 이뤄집니다. 다른 희망별동대 팀들과 각계각층의 전문가들로부터 아이디어와 피드백도 받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대표 사회적기업가'들의 집중 컨설팅이 이뤄집니다.
아름다운가게,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설립자인 박원순 상임이사(현 서울시장)를 비롯, 20대 청년시절 창업에 나서 자타공인 국가대표 사회적기업가로 자리매김한 함께일하는세상 이철종 대표(희망별동대장), 문진수 사회적경제센터장이 바로 멘토입니다. 국내외 여러 인큐베이팅 기관들이 오랜 경험을 통해 결론내린 것과 마찬가지로, 결국 사회적기업가는 사회적기업가가 길러내는 것이 정답이기 때문입니다.
[실전프로젝트] 마지막으로 이 모든 활동과 경험을 바탕으로 팀별 '실전 프로젝트'를 시행합니다. 거창한 프로젝트보다 바로 지금,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꼭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시제품을 개발해 베타 테스트를 하기도 하고, 작은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큰 조직과 협력사업을 하기도 합니다. 아직 고민이 덜 풀렸거나 미진한 팀은 자신들만의 속도를 유지하며 좀 더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이때, 역시 희망제작소가 가진 다종다양한 네트워크가 중요한 자원이 됩니다. 호민관 클럽(국회의원), 목민관 클럽(지자체장), 호프메이커스 클럽(기업CEO), 분야별 착한전문가,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전국 마을이장 네트워크까지. 하지만 가장 중요한 '종잣돈'은 무상지원 없이, 전문기관의 심사를 거쳐 '희망씨앗기금'에서 무이자로 소액대출을 해줍니다.
사업타당성과 상환계획을 명확히 세우고, 기본적인 재무계획을 익히고 습관화하도록 하는 또 다른 교육의 일환인 것입니다. 이는 눈 먼 돈, 묻지마 지원금이야말로 병아리 사회적기업에게 가장 큰 독이라는 최초 기금출연자인 이철종 대표의 뜻이기도 합니다.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먼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