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창원성산'에 출마하는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왼쪽)와 선대본부장인 여영국 경남도의원이 21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윤성효
새누리당은 강기윤(51·전 경남도의원) 후보를 공천했다. 김창근 후보는 무소속 박훈 변호사와 단일화했고, 손석형 후보는 민주통합당 변철호 예비후보와 각각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했다. 손석형·김창근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21일 오후 각각 기자회견·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경남 16개 선거구 가운데, 현재까지 14곳에서 야권후보단일화를 했고, 심지어 '거제'에서는 야3당이 진보신당 김한주 변호사를 단일후보로 냈다. '의령함안합천'에서는 민주통합당 장영달 후보와 통합진보당 박민웅 후보가 막판 단일화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
그런데 '진보정치 1번지' 창원에서 진보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다. 손석형·김창근 후보는 모두 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 조합원이다. 손석형 후보는 경남도의원을 중도사퇴하고 이번 총선에 나섰는데, 진보신당은 이를 계속해서 문제 삼아 왔다. '경남의 힘'은 20일 손석형 후보한테 '야권단일후보 확인증'을 전달했다.
창원에서 진보 진영이 쪼개져 선거를 치르게 되었다. 이는 경남 전체 야권 선거운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산회원'에는 진보신당 송정문 후보가 출마하는데, 민주통합당 하귀남 후보는 통합진보당 박선희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었다.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거제시위원회는 20일 성명을 내고 "유독 마산을과 창원을 선거구에서 진보신당이 야권단일화를 거부한 채 독선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거제 김한주 진보신당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되었으니 지지해달라고 하는 것은 진정성이 결여된 자가당착에 빠진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으며, 민주진보진영의 결집과 시민들의 지지 또한 끌어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창근 후보 "단일화 협상은 종결되었다"김창근 후보와 '선대본부장'인 여영국 경남도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 협상은 종결되었다"면서 "새누리당 심판, 꼼수정치·재벌정치 극복을 위해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김창근 후보 측은 손석형 후보 측에 '민주노총 경남본부 <경남노동자신문>에 사과문 게재'와 '보전비(4000여만원) 반환 공증'을 요구했으며, 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창원6 광역의원 진보신당 후보 지지'와 '19대 총선 출마하기 위해 도의원을 사퇴한 손석형'이라는 문항을 넣어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김창근 후보 측은 "손석형 후보로 단일화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본선에서 (중도사퇴 문제는) 상대 후보의 공격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단일화 과정에서 손 후보도 이를 털어내고 가는 것이 유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 측은 "손 후보 측은 제안을 총괄적으로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진정한 사과와 더 큰 봉사는 총선 후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의도가 아니라 창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 측은 "김창근 후보는 총선에서 새누리당 심판을 위해 완주할 것이다.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와 손석형 후보가 정당이 다르다는 것 외에 무슨 차이가 있느냐. 원칙 없는 거짓이 또 다른 거짓을 심판할 수밖에 없다"면서 "당장의 이익을 위한 선택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목을 겨눌 것이다. 진보의 가치를 무원칙에 희생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여영국 의원은 "'창원성산'은 권영길 의원을 두 번이나 당선시켰다. 노동자 결집 분위기가 되지 않는다면 다른 지역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손석형 후보 "후보 등록 전까지 단일화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