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찾은 서울 관악구 대학동(옛 신림9동) 고시촌에서 만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정희 대표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선대식
"진보 아이콘이 하루 사이에 무너졌다"
온라인상에서도 이정희 후보 사퇴 여론이 높았다. 트위터 아이디 'aliastimes'는 "'임종석 사태'의 교훈을 이정희 대표도 생각하기 바란다"며 "타산지석! 그렇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종석 전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은 보좌관이 신삼길 전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탓에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사퇴 압력에 버티기로 일관하다,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사무총장직과 4·11 총선 민주통합당 서울 성동을 선거구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다음 아이디 '이병숙'은 "너무 안타깝지만 (이정희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 다른 지역구나 비례대표까지 지지율에 영향이 가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또한 상대후보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내게 하자가 있다면 물러나야 한다, 시험 커닝해놓고 다른 아이도 했다며 왜 나만 빵점이냐 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야권연대와 총선 승리를 위해 이 공동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다음 아이디 '고우미'는 "진보 아이콘이 하루 사이에 무너졌구나"라며 "통 큰 결단이 자신도 살고 진보가 사는 길이건만"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트위터 아이디 'helusis'는 "이정희 대표가 갖고 있는 약자를 위한 정치적 강단을 존경하지만 야권연대에 있어서는 권력을 탐하는 모습으로 비쳐지기만 한다"며 "그게 진심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만, 후보사퇴를 늦출수록 그의 진심은 왜곡될 것이다, 야권연대 파괴력이 그에게 달렸다"고 전했다.
반면, 이 공동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은 "정파를 떠나 이정희에 대한 대중의 열망은 자신들이 필요한 곳에서 같이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라며 "(이 대표가) 사퇴했을 때 그를 대신해 누가 자신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겠느냐, 불행한 것은 그럴 인물이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아이디 '@PresidentYSKim'은 "이정희-김희철 경선의 심판은 경선관리위원회다. 만약 누군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관중이 이래라저래라 할 것이 아니라 경선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르면 된다"면서 "경선관리위원회는 '재경선'을 결정했지만, 김희철이 불복한 것"이라고 전했다.
"야권연대 위해 양당 지도부 빨리 협의해야"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야권연대를 위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트위터(@patriamea)에 "관악을에서 민통, 통진 양당의 '헛발질'을 계기로 야권연대 전체가 '누란지위' 상태"라며 "게다가 각 당에서 마구 달걀을 빼거나 올리려는 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양당 지도부의 빠른 합의가 없으면 야권연대 무너진다"고 전했다. 누란지위란 알을 쌓아 올린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이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도 트위터(@kim_hoki)를 통해 "총선은 12월 대선과 묶어 생각해야 한다, 우리 정치지형을 고려할 때 진보적 연립정부 구성이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선 후보단일화, 정책연대, 연립 캐비닛(예비 내각)을 준비해야 한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한 걸음 물러서 야권연대를 강화해야 할 이유"라고 전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