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단원갑 백혜련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남소연
검사에서 변호사로, 다시 정치인으로 변신을 꾀했던 안산 단원갑 백혜련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의 노력은 40일 만에 끝났다. 야권단일후보 경선 과정 문제로 관악을 이정희 통합민주당 후보가 사퇴하면서 재경선을 요구했던 단원갑 백혜련 후보도 사퇴했다.
하지만 단원갑의 경우 근본적 논란은 민주통합당 지역조직이 자초한 면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기득권의 벽은 두꺼웠고, 지역 조직의 비협조와 저항에 정치신인의 입지는 좁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지역 조직의 반발에 중앙의 지도력 또한 제 역할을 못하면서, 전략 공천됐던 후보자에게만 상처를 안긴 셈이다.
엄밀히 말해 백혜련 후보가 민주통합당 후보로 인정받았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선 패배가 발표된 직후 3~4일에 불과했다. 그동안은 무늬만 민주통합당 후보였을 뿐 실무 조직의 뒷받침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도움은커녕 거센 반발에 허우적대야 했다.
지역조직 돕지 않았던, '무늬만 민주통합당 후보'지난달 13일 후보 신청을 마치고 28일 전략공천을 받을 때부터 민주당 지역조직의 반발은 매서웠다. 당원들은 4000명이 넘게 반대 서명운동 통해 낙하산 후보의 공천을 거부했다. 시도의원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까지 꾸려질 정도였다. 지역조직의 이 같은 태도는 도의원을 사퇴하고 출마한 고영인 후보가 공천받지 못한 데 대한 반발이었다.
낙하산 후보라는 공격은 백혜련 후보에게 향했고 자리를 잡기도 전에 시련에 봉착해야 했다. 공천이 확정된 이후 고영인 후보는 백혜련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을 비난하며 불복 의사를 내비쳤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며 장고에 들어갔다. 천정배 의원이 4선을 하며 16년간 다져 놓은 탄탄한 민주통합당 조직은 백혜련 후보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
17~18일 야권단일후보 경선이 치러질 때도 마찬가지였다. 통합진보당은 조직을 최대한 동원하며 여론조사경선을 준비했지만 백 후보가 달리 준비할 방법은 없었다. 시도의원들이 합류해 준비를 도왔으나 조직적으로 움직였던 것은 아니라고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전했다. 지역 기반이 약한 전략공천 후보에게는 녹록지 않은 현실이었다.
불안한 분위기를 느낀 당대표 등이 경선을 앞두고 지원유세를 펼쳤지만 지역 당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도리어 반발하는 분위기까지 생겨났다. 전략공천에 대한 불만이었다. 한 민주통합당 지지자는 "고영인 후보야 천정배 의원 보좌관 하면서 지역에서 많이 봤지만 백혜련은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단원갑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경선 패배에 대해 "고영인 후보의 결심이 빨랐으면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을 것인데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동지가 기다려달라는데 우리가 백혜련 후보를 무조건 지원할 수 있는 것 아니지 않나. 다들 전략공천 때문에 속상한 면도 있어 수수방관했던 게 사실이다. 천정배 의원도 아무런 이야기를 안 하시니 적극적으로 도와야 하는 건지에 대한 판단이 안 섰다.
고영인 후보가 보름이 지나서야 경선 승복을 결정했는데, 이때는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설마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지겠나 생각했었다. 17~18일 경선이 치러질 때 다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했다." 정치신인 공천만 해놓고 방치한 지도부도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