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검·경 출신 다 모였네...경주 총선 후보 확정

보수 '빅3'와 사회운동가 출신 진보 후보... 친이-친박 대결에 전-현직 대결 눈길

등록 2012.03.23 20:49수정 2012.03.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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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 4명이 23일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서약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왼쪽부터 무소속 김석기, 정종복, 통합진보당 이광춘, 새누리당 정수성 후보. ⓒ 경주포커스 김종득


국회의원 경북 경주시 선거구의 후보는 4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23일 후보등록 마감 결과 새누리당 현역 정수성, 무소속 김석기·정종복, 야권단일후보 통합진보당 이광춘 후보가 등록했다.

이번 경주시 국회의원 선거는 여러면에서 흥미를 모은다. 먼저 새누리당 성향의 보수후보 3명은 군·검·경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 경력이 이채롭다. 이른바 공안 출신 3인방의 대결이 성사된 것은 경주 총선 사상 처음인데다 전국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새누리당 정수성 후보(66)는 하나도 달기 힘들다는 별을 무려 4개 달았던, '포스타' 예비역 육군 대장 출신이며, 무소속 정종복 후보(61)는 검사 출신으로서 국회법사위 전문위원을 지낸 이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 김석기 후보(57)는 경북지방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거쳐 경찰 총수로까지 내정됐다가, 용산참사 당시 진압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한 경찰 수뇌부 출신이다. 정종복, 김석기 후보 모두 새누리당 공천에 실패하자 공천위를 맹공격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이광춘 후보(42)는 학생운동을 거쳐 지역에서 사회 운동을 오래 해온 전형적인 운동가 출신이다. 이 후보는 동국대 경주캠퍼스를 졸업한 뒤, 경주민주청년회 등에서 활동하며 경주 학교급식조례 제정, 한미FTA 반대,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감시단 집행위원장 등 사회운동으로 잔뼈가 굵었다. 새누리당 성향 3명의 후보와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

'입장' 바꿔 전·현직 의원 재대결... 정수성과 정종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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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그때 2009년 4월 국회의원 재선거에 첫번째 대결을 벌였던 당시 한나라당 소속 정종복 후보와 무소속 정수성 후보. 이번 선거에서는 정수성 후보가 새누리당, 정종복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그 처지가 맞 바뀌었다. ⓒ 경주포커스 김종득


새누리당 정수성, 무소속 정종복 후보의 대결은 전·현직 국회의원끼리의 두 번째 대결인데다 친박, 친이 대결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흥밋거리다. 더욱이 새누리당(한나라당) 소속과 무소속으로 처지가 뒤바뀐 상항에서 재대결을 펼쳐 특히 관심거리다.


정수성, 정종복 후보의 첫 번째 맞대결은 2009년 4월 29일, 제18대 총선 경주시 선거구 김잉윤 당선자의 당선무효형 확정으로 치런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다.

당시 정종복 후보는 1년 전에 치렀던 제18대 국회의원 총선에 이어 연거푸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고, 예비역 육군대장이던 정수성 후보는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때 박근혜 당시 대표의 안보특보를 지낸 경력을 내세워 친박을 표방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회를 경주에서도 열기도 하고, 나경원 의원 등 당시 한나라당 간판 현역 의원들의 총력지원 속에 펼쳐진 선거에서, 친이계 핵심인물로 꼽혔던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는 개표결과 무소속 정수성 후보에게 참패했다.

첫 선거에서 정수성 후보는 45.9%, 5만1545표를 얻어, 36.5%, 4만982표를 얻는 데 그친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를 1만563표 차이로 따돌리고 압승했다.

선거 전 각종 매체의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에게 10%~15% 뒤진 것으로 나타났던 무소속 정수성 후보의 압승은 '친박'의 위력을 새삼 확인시켜주면서 경주는 각종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무덤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처지가 맞 바뀌었다. 현역 정수성 후보는 우역곡절 끝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반면 정종복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 새누리당 정수성 후보는 경북도 내 어느 시군보다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한 높은 지지열기와 현역 의원으로서 닦아 놓은 조직표가 어우러질 경우 낙승을 전망한다.

반면 무소속 정종복 후보는 상대 정수성 후보가 애당초 공천에서 배제됐다 1차 공천자의 낙마로 어부지리를 한 후보라는 점, 현역 의원으로서의 저조한 활동상 등을 파고들어 낙승을 자신하고 있다. 통산 여섯 번째 출마하는 정종복 후보는 이번 선거가 자신의 생애에 마지막 선거라는 점을 들어 밑바닥 표심을 훑고 있다.

야권단일후보 이광춘 "당선은 충분히 가능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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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기자회견을 열로 새누리당 공천을 맹 비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김석기 후보. ⓒ 경주포커스 김종득


경주 공천자 확정 직후인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천 탈락의 원인이 용산사고 책임론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보수정당인 새누리당 공천위의 정체성 및 국가관에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했던 무소속 김석기 후보 역시 당선을 장담한다.

무소속 김석기 후보는 많은 시민들이 이번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에 큰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는데다, 2명의 정 후보들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시민들이 기대감을 접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식상함을 보이고 있으며, 경주를 발전시킬 새 인물을 원하는 만큼 참신한 자신이 충분히 당선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야권단일후보인 이광춘 후보 역시 "당선은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말한다. "MB정권과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야권단일후보이기에 30%대의 고정 지지층을 기반으로 조금만 더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는 설명이다.

이 후보는 지난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경주지역에서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3당의 정당득표율이 34.5%였던 점을 들어 야권단일후보 당선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군·검·경 출신의 '빅3' 보수 3인방에 사회운동가 출신 진보 후보가 대결을 벌이는 경북 경주시 국회의원 선거는 전국적인 관심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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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당선 꿈 아니다 야권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이광춘 후보는 반MB정서가 강해 당선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 경주포커스 김종득

덧붙이는 글 | * 김종득 기자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기사는 인터넷신문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김종득 기자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기사는 인터넷신문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경주총선 #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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