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채상병 특검(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입법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에게 “선서 거부한 것을 보고 정말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고 발언하고 있다.
유성호
▲ 이종섭·임성근·신범철, 증인 선서 거부에 화난 김승원 “고위직까지 올라와서 뭘 하는 건가” ⓒ 유성호
그러자 법사위 민주당 간사를 맡은 김승원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격정적으로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선서 거부한 것을 보고 정말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라며 "선서는 거부하되 증언은 하겠다? 3명 멘트가 어떻게 그렇게 똑같은가? 사전에 모의라도 한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 자리 채해병 유족들이 보고 있고, 군대를 보낸 부모와 가족들이 이 자리를 주목하고 있다"라며 "채해병 엄마가 채해병을 '우리 아이'라고 부른다. '왜 우리 아이 구명조끼도 안 입히고 거기를 그 격류 속에 보냈냐'고 울부짖는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공직에 있던 사람들이 공직에 있었던 일을 갖고 자기가 뭐 유죄 판결 그것 때문에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형사소송법에 정해진 권리라고?"라며 "여기 국회의원들이 뭘 물을 줄 알고 전체를 다 거부한다는 건가?"라고 외쳤다.
또한 "선서를 하고, 본인에게 불리한 사실이 있으면 그때 (증언을) 거부해도 되는 것을 선서는 안 하고 증언하겠다? 처벌 안 받으니까 거짓말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하겠다? 그게 지금 공직자로서 국민 앞에 할 말인가?"라고 격앙된 어조를 이어갔다. 그는 역시 재판 중이지만 증인 선서에 동참한 박정훈 전 수사단장과 이들을 비교하며 "당신들이 공직자 맞아? 국민들에게 사실을 구해야 할 공직자 맞냐고?"라고 힐난했다. "국가의 녹봉을 받으면서, 지금 그게 고위직까지 올라와서 뭘 하는 건가?"라는 지적이었다.
정청래 위원장은 각 증인들에게 "김승원 간사의 절절한 소리 잘 들었느냐?"라고 물은 뒤 "한 사람을 한순간 속일 수는 있어도 많은 사람을 오랫동안 속일 수는 없다. 여러분들의 입이 무엇을 말하든 간에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국민들을 끝까지 속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임성근 전 사단장을 향해 "본인이 이 사고 현장에 해병대의 최고책임자로서 부하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그 부하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 본인이 아직도 일말의 도덕적·양심적 책임을 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그리고 해병대원들은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그래서 오늘 해병대의 명예를 다시 지켜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많은 국민들, 다수의 눈망울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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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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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임성근·신범철, 증인 선서 거부 ..."짜고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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