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언론장악 MB심판! 언론독립 쟁취! 언론노동자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이 영화인들이 발표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편, 이날 집회에는 명진 스님, '희망버스'를 기획한 송경동 시인, 그리고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 등이 지지의 말을 건넸다.
먼저 명진 스님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MB정권을 몰염치·파렴치·후안무치한 '3치 정권'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양아치'를 더해 이젠 '4치 정권'이라 부르고 싶다"며 "조폭은 영역싸움만 하는데, 양아치는 때로는 도둑질도 하고 폭력도 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을 두고도 명진 스님은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명진 스님은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와의 대화를 인용하며 "민간인 불법 사찰은 사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사찰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통해 (대상을) 협박·회유·공갈해 사유재산까지 강탈한 범죄행위"라 정의하고 "검찰은 '정권의 개'로 남지 않으려면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고 MB를 체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무대에 오른 변영주 감독은 총 376명(23일 기준)의 영화인이 이름을 올린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 성명서에서 영화인들은 "언론계의 역사적 단체투쟁에 대해 30억대 손해배상청구라는 졸렬한 협박을 자행한 낙하산 사장과 언론의 주인이 국민임을 망각한 부역언론인들의 퇴진을 요구한다"며 "이것은 언론자유를 외치는 노조만의 목표가 아니라 민주주의 완성을 염원하는 국민의 명령이다, 주권자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것은 국기 문란 행위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언론계의 투쟁은 시대적 소명"이라며 "언론정립은 자유를 꿈꾸는 영화계의 의지와 상통하고, 평등을 지향하는 시민의 소망이며, 진정한 민주주의를 도모하는 국민의 염원이다"라 밝히며 현재 투쟁에 들어간 언론인들을 지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성명서 낭독 후 변영주 감독은 "요즘 충무로의 많은 시나리오 작가들이 후배 등에 칼을 꽂거나, 자기의 직분을 잊고 파렴치하게 행동하거나, 회사 돈을 마음대로 갖다 쓰는 캐릭터의 인물에 '재철'이나 '인규'라는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다는 훈훈한 소식을 전해 드린다"는 말을 끝으로 무대에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