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큰사진보기 ▲흥국사로 들어가는 도로 입구의 안내판. '가락고찰' 네 글자가 선명하다.정만진 명월산 중턱인 부산광역시 강서구 지사동 478번지의 흥국사(興國寺)는 인도에서 온 허황옥이 장낙나루에서 하선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해주는 '허황옥 유적지'이다. 그래서 흥국사는 본래 이름도 왕후사(王后寺)였다. 수로왕의 8대손 김질왕이 허황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452년에 이곳에 절을 지었다고 전해진다.김질왕이 흥국사 자리에 절을 지은 것은 그곳이 바로 수로와 허황옥이 신방을 꾸미고 결혼을 했던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국유사는 '(허황옥이) 산 밖의 별포 나루에 배를 대고 육지에 올라 높은 언덕에서 쉬고, 입은 비단바지를 벗어 산신령에게 폐백으로 바쳤다'고 말하고, 1706년(숙종 32)에 편찬된 <明月山興國寺事蹟碑文(명월산 흥국사 사적 비문)>은 '수로왕이 48년(재위 7년)에 명월산 고교(高僑) 밑에서 왕후 허씨를 친히 맞아들여 환궁하였는데, 이때 허씨는 입고 온 비단바지를 벗어 이 산의 산신령에게 폐백을 올렸다'고 증언하고 있다. 비문은 또 수로왕이 허황옥의 아름다움을 빛나는 달에 견주면서 산에 '明月山'이라는 이름을 지어 붙였다고 전한다. 큰사진보기 ▲흥국사(왕후사) 극락전정만진 수로왕, 허황옥의 아름다움을 산 이름 明月山(명월산)으로 승화 허황옥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산신령에게 제사를 지냈을 것이 틀림없다. 이는 지금도 사람들이 사찰이나 성당 등 종교시설에 들어갈 때 그 입구의 천왕문이나 성모마리아상 앞에서 절을 올리는 것과 같다. 어찌 감히 만나는 즉시 절을 하지 않고 깊숙한 안에까지 가서 비로소 예를 갖출 것인가. 배를 댄 곳이 '산 밖의 별포나루'이니 허황옥은 당연히 나루에 붙어 있는 산의 신령을 모셨을 것이고, 지리로 볼 때 그 산은 곧 명월산인 것이다. 큰사진보기 ▲코브라와 불상 그림이 있는 흥국사 인근 출토 석불석정만진 뿐만 아니라, 흥국사에는 지금도 허황옥이 아유타국에서 왔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한 사왕석(蛇王石)이 남아 있다. 사왕석은 절 부근에서 발견된 높이 60cm 너비 80cm의 양각(陽刻) 좌불(坐佛)이다. 하지만 앉아있는 부처의 모습을 돌에 튀어나오게 조각한 것이야 흔한 물건 아닌가. 그것이 어째서 인도와 닿는 문화유산이라는 것일까? 하지만 불상 자체 때문에 명월산 흥국사를 허황옥과 수로왕의 유적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불상의 양옆을 호위무사처럼 감싼 채 지키고 있는 코브라뱀 조각이 바로 허황옥의 인도 아유타국 공주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는 해석이다. 큰사진보기 ▲왕후사(흥국사) 대웅전의 불상 위 코브라정만진 파사탑이 우리나라에는 나지 않고 인도에서 생산되는 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인도불교의 남방전파설의 한 근거가 되는 것처럼, 코브라가 부처를 좌우에서 시중드는 모습의 불상 또한 우리나라 불교에는 없는 내용으로, 인도불교가 남쪽으로 전파된 것을 증언해준다. 이는 인도 사람들에게 코브라는 우리나라에서 용이 누리는 종교적 위상을 가진 숭배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감한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그 때문에 흥국사의 대웅전에는 지금도 불상 뒤 천정에 코브라 두 마리가 용트림을 하면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큰사진보기 ▲수로왕비 사적비정만진 왕후사는 지금의 흥국사대웅전 옆에는 1706년 이 절이 중수(重修)될 때 세워진 '駕洛國太王迎后遺墟碑(가락국태왕영후유허비)'도 있다. 가락국 시조인 수로태왕(太王)이 왕후(后)를 맞이했던[迎] 유(遺)적[墟]지에 세운 비(碑)라는 뜻이다. 물론 유허비는 중수비와 나란히 서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절을 중수할 때 '장유(長遊)화상이 서역에서 건너와 불교를 전하니 수로왕이 마음으로 부처를 숭배했다'는 내용의 유물도 담장 밑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 유물이 지금은 행방이 묘연해져 안타깝게 되었지만, 허황옥의 오빠로서 수로왕에게 불교를 전파하기도 했던 장유화상의 행적이 적힌 유물이 출토되었다는 것은 흥국사가 가야 초기의 설화와 깊은 연관을 가진 사찰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자료임에는 틀림이 없다. 덧붙이는 글 | 2012년 2월 중순에 다녀왔습니다. 덧붙이는 글 2012년 2월 중순에 다녀왔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왕후사 추천2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회원 정만진 (daeguedu) 내방 구독하기 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교과서 수록 독립지사, 형편 어려워 귀국 못 해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단독] 윤석열 모교 서울대에 "아내에만 충성하는 대통령, 퇴진하라" AD AD AD 인기기사 1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2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3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4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5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수로왕과 허황옥의 신방 자리에 세워진 왕후사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팔순잔치 쓰레기 어쩔 거야? 시골 어르신들의 '다툼' 18년 된 헌 아파트, 직접 고쳐 쓰니 새집 같습니다 사다리 타고 올라간 동료의 죽음, 그녀는 도망치듯 시골로 갔다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윤석열·심우정·이원석의 세금도둑질, 그냥 둘 건가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