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열린 '북아현동 강제철거 중단'을 위한 제7차 촛불문화제에서 한 참가자가 촛불을 들고 있다.
전민성
혁명기도원의 정한얼 회원은 "트윗에서 '전쟁이 나면 1차적으로 군사시설을 파괴한다'는 글을 읽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지금 제주도에 건설하려는 미국의 해군기지는 '제주도를 전쟁의 총알받이'로 삼겠다는 것이 아니겠냐? 가족들 대부분이 제주도에 살고 있는 본인은 돈벌이만을 위해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삼성과 대림을 상대로 끝까지 투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존도(관악구)라는 이름의 참가자는 "직장이 북아현동에 있어 매일 멀리서 천막이 쳐진 철거현장을 보며 안타까웠다. 특히 작은 상가들이 하나둘씩 다른 가게로 대체되는 것에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용감하게 생존권 투쟁에 나선 상가세입자들의 투쟁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며,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오늘 날씨는 춥지만 마음만은 춥지 않아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사회를 맡은 김두한씨는 "이번 주 신촌 파고다어학원이 있는 건물의 건물주가 건물 앞에서 호떡장사를 하던 노점상 주인에 대해 두 달 간 구청에 민원을 넣어 결국 마차를 빼앗은 일이 있었다. 지금의 경제구조는 '가진 자는 더 많이 빼앗고 없는 자는 더 빼앗기는 사회'"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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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아현 골목에 울려퍼진 아프리카 전통타악기 젬베의 리듬 지난 21일 열린 '북아현동 강제철거 중단'을 위한 제7차 촛불문화제에서 타악연주자 이대윤씨와 김완태씨가 아프리카 전통 타악기인 젬베를 연주하고 있다. ⓒ 이선형
제7차 촛불문화제의 마지막이며 하이라이트는 이대윤씨와 김완태씨가 함께 호흡을 맞춘 '젬베' 공연이었다. 아프리카의 전통 타악기인 젬베를 느린 장단에서 시작해 점점 빨라지는 장단으로 이어가는 공연은 참석자들 모두가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게 했다.
제7차 촛불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농성장 주변에는 주민들이 지나가며 관심을 표시했는데, 그중 북아현동에 2년 전 이사를 해서 살고 있다는 김성철(51)씨는 '곱창집을 하던 상가세입자 이선형씨를 잘 알고 있다'며, 어떤 사연인지 알고 계시냐는 질문에 연신 눈물을 흘리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진보신당 당원들과 통합진보당 서대문구 이상훈 위원장, 통합진보당 서대문구 갑에 출마했던 박희진 후보, 나라사랑청년회 회원들도 함께했다. 어느 때보다도 많은 인원이 참석했던 제7차 북아현동 강제철거 중단을 위한 촛불문화제는 즐거움과 슬픔이 교차하는 자리였다.
▲지난 21일 열린 '북아현동 강제철거 중단'을 위한 제7차 촛불문화제에서 사회자인 통합진보당의 김두한 당원이 사회를 보고 있다.
전민성
▲지난 21일 열린 '북아현동 강제철거 중단'을 위한 제7차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생존권 보장, 북아현 생존대책위' '더 이상 쫒아내지 마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있다.
전민성
▲지난 21일 열린 '북아현동 강제철거 중단'을 위한 제7차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박선희
▲지난 21일 열린 '북아현동 강제철거 중단'을 위한 제7차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박선희
'막개발이 가능한 곳이 민주주의 사회인가요?' 청소년 당면문제 논의하는 '진보신당 청소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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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촛불문화제에는 여느 촛불문화제와 달리 젊은 청년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진보신당 청소년위원회 소속이라고 밝힌 참가자들은 진보신당 청소년위원회가 청소년들의 당면 문제들에 대해 스스로 논의하고 대안을 찾는 모임이라고 소개한다.
- 오늘 촛불문화제 참여 소감을 말해주세요. '자연'(21, 진보신당 청소년위원회): 여러 철거현장에서 연대를 했는데, 나라가 강제로 밀어붙이는 것은 이제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국민이 있어야 나라가 되는 거잖아요.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나라에서 이런 막개발이 가능한 것을 보며 과연 이곳이 진실로 민주주의 사회인가 반문하게 됩니다.
- 진보신당 청소년위원회는 어떤 곳인지 설명해 주세요. 자연: 진보신당 청소년위원회는 중앙당 소속의 부문위원회이며, 주로 만19세 이하의 청소년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학생도 있고 아닌 사람들도 있어요. 오늘은 청소년위원회에서 6명이 참석했어요.
빛찬(21, 수원): 나이에 따른 권위주의, 청소년 인권, 투표나이를 낮춰서 청소년 정치권리를 확보하는 것 등을 의제로 갖고 있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어요. 17세 이하 청소년들이 12시 이후 컴퓨터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지도록 하는 '셧다운(shut-down)제도'도 있고, 약간 다른 '선택적 셧다운 제도', 또 두 시간 마다 강제로 10분씩 쉬도록 하는 '쿨링오프(cooling-off)제도' 등도 있지요.
이장원(20, 부천):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없는 강제 프로그램들이예요. 현재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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