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 전각을 단청하지 않거나 소소한 단청만을 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절집이다.
이돈삼
소박하면서도 자연스런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절이다. 아이들과 함께 돌아보면서 숨은그림찾기 놀이까지 하며 여행과 놀이를 동시에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곳, 지난 24일(토) 전라남도 해남에 있는 미황사에 다녀왔다.
달마산 자락에 있는 미황사에는 숨어있는 그림이 많다. 대웅보전 주춧돌과 부도에 거북이, 꽃게, 오리, 물고기 등 갖가지 동물문양이 새겨져 있다. 모두 앙증맞고 해학적인 모습이다.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옛 사람의 여유도 묻어난다.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때(749년) 세워졌다. 여기에 새겨진 동물문양도 절과 함께 1000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