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거리 모습. 이곳은 서민층이 밀집한 다세대주택이 많고, 중간중간 고층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다.
최육상
주민들의 여론이 갈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권영세 후보와 신경민 후보가 내세운 공약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권영세 후보는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추진 ▲여의도 상업지역 용적률 상향 ▲경전철 서부선 추진 ▲영등포장학재단 설립 ▲어린이 영어전문도서관 설립 등을 공약했다.
신경민 후보는 ▲영등포 공교육혁신특구 지정 ▲전월세 상한제와 반값등록금 ▲전통시장 활성화 ▲뉴타운, 재개발 재검토 ▲여의도 전략정비구역 전면 재검토 등을 내걸었다.
이 중에서 특히, '여의도 전략정비구역 지정'과 관련된 정책이 크게 부딪히고 있다. 권영세 후보가 개발 쪽에 초점을 맞춘 반면 신경민 후보는 전면 재검토를 약속하고 있는 것. 이는 두 후보의 승부를 가릴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여의도동에는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세계 최대 규모인 70만 명의 신도가 다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금융감독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회관, 한국증권선물거래소, KBS, MBC 등 굵직굵직한 단체들이 모여 있다.
여의도동 주민들은 그동안 권영세 후보가 3선을 지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두 번의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여의도동 주민들은 2010년 선거 때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게 68%, 2011년 보궐선거 때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게 65.8%의 지지를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오세훈 전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서울시의 여의도 전략정비구역 사업은 현재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해당 구역 주민들이 개발에 따른 '기부채납 40%' 등의 내용을 문제 삼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 기부채납은 국가나 지자체에 공공 시설물 등의 재산을 무상으로 기부하는 것으로, 기부채납을 하면 사업 시행에 있어 대체로 아파트 용적률 상향 등의 혜택을 제공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