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운 <국민일보> 노동조합 위원장
국민일보 노동조합
101일. 국민일보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파업을 시작한 지 꼬박 100일이 지났다. 그 사이 계절이 바뀌었다. 하지만 이들이 파업에 들어간 목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일가의 <국민일보> 사유화 반대'는 아직 끝이 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월 노조가 조민제 <국민일보> 전 사장의 신문법 위반 사례를 찾아냈다. '한국 국적을 갖지 않은 사람은 언론사의 대표이사 사장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조민제 전 사장의 국적은 미국. 노조는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문화관광체육부에서는 이것이 불법이라 판단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발행 정지나 등록 취소를 할 수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국민일보> 파업이 새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국민일보>의 유일주주인 국민문화재단은 3월 13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조민제 전 사장을 회장으로 추대하고, 김성기 <국민일보> 논설위원을 사장에 선임했다.
결국, '아무 것도 좋아진 것이 없는' 상황. 하지만 아직도 100명이 넘는 조합원들은 꿋꿋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것이 <국민일보>를 공정한 언론으로 바로세우는 길'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5년이 넘게 노조위원장의 자리에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봤던 조상운 위원장은 파업 100일을 지나가는 소회를 이렇게 표현했다.
"사용자 측이 파업 초기에서 진일보된 상황을 보여주고 있지 않고 있죠. 그러니 노조도 파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파업 100일'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지만, 100일이 되도록 이 상황을 방치하고 있는 사용자 측이나 조용기 회장 등 적격성이 떨어지는 경영진, 이들의 눈치만 보고 있는 국민문화재단의 행태에 대해선 상당한 실망감을 갖고 있습니다.""조용기 목사 일가, <국민일보> 구성원을 가병처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