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마을을 꿈꾸는 소매물도라는 마을 표지판이 인상적입니다.
서종규
지난 3월 31일(토) 오전 6시 30분, 봄을 찾아 떠나는 산행으로 풀꽃산행팀 91명이 광주를 출발하였습니다.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섬진강휴게소를 지나 10시, 거제도 저구항에 도착하였지요. 소매물도는 통영에서 출발하는 배와 거제도 맨 끝에 위치한 저구항에서 출발하는 배가 있답니다. 저구항에서 출발하는 배는 하루에 4차례 왕복 운항하는데, 주말에 여행객들이 많으면 증편을 하는 것 같았어요. 저구항에서 11시에 출발하는 배는 소매물도까지 약 40분이 걸리는데, 전날 흐린 날씨에 비하여 햇살이 가득한 하늘과 바다엔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우리나라 연안의 배를 타고 가다보면 늘 따라오는 갈매기의 군무가 새롭습니다. 물론 새우깡 등을 던져 주는 여행객과의 만남이기는 하지만 출발하여 소매물도에 도착할 때까지 줄기차게 뒤따르며 군무를 펼치는 갈매기 떼가 늘 반갑지요. 섬들이 떠 있는 사이로 지나가는 배는 시원스럽게 물살을 가릅니다. 가까이 바다 위에 떠 있는 양식장들도 보이고, 섬에 주황색 지붕의 어촌들도 보입니다. 소매물도 옆에 매물도가 있는데, 소매물도에 비하여 더 큰 섬입니다. 파도가 심할 경우에는 소매물도에 배를 대지 못하고 매물도만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소매물도에 다다를수록 바다는 섬들이 보이지 않고 넓은 대양이 펼쳐지는데, 그 위에 조그마하지만 신기한 바위들이 솟아 있었어요. 배의 선장은 밀물 때에는 다섯 개의 바위섬이 썰물 때에는 여섯 개의 바위섬으로 둘러싸인 오륙도라고 소개합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뾰쪽한 바위들을 꽃아 놓은 분재들 같습디다.
소매물도 선착장에는 많은 여행객이 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마 일찍 소매물도를 찾은 여행객이 우리가 타고 들어간 배를 타고 나오려는 모양입니다. 선착창 위로 몇 개의 펜션이 보이고, 나머지 몇 개의 상점들이 보이고, 그 옆에 주황색으로 몇 가구 집들이 보입니다. 선착장 옆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즉석에서 썰어 파는 좌판 회 식당이 늘어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