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서 자란 상추... 어떤 맛일까

서재에서의 영농, 이렇게 합니다

등록 2012.04.11 17:27수정 2012.04.12 09:00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난 3일, 금촌가는 길에 종묘상에 들렸습니다. 가게 앞에 놓인 파릇한 상추와 적겨자가 눈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a . 상추와 적겨자 모종

. 상추와 적겨자 모종 ⓒ 이안수


한 포기에 200원씩, 상추 2포기, 적겨자 2포기, 도합 800원치의 모종을 샀습니다.

a  모종은 포기 당 200원

모종은 포기 당 200원 ⓒ 이안수


제 수염을 보고 웃는 농부의 순박한 웃음은 덤으로 가슴에 담았습니다.

a  농부의 웃음은 언제나 위안이다.

농부의 웃음은 언제나 위안이다. ⓒ 이안수


예전에 신다가 뒷굽이 터져서 신지 못한 저와 처의 흰고무신에 흙을 담고, 네 포기의 모종을 옮겨 심었습니다.

a  헌 고무신에 모종을 심다

헌 고무신에 모종을 심다 ⓒ 이안수


집 밖은 아직 차기 때문에 그것을 햇볕이 잘 드는 서재의 창가 바닥에 두었습니다.

a  실내는 식물들에게 온실

실내는 식물들에게 온실 ⓒ 이안수


하루에 한번 물을 주는 것과 수없이 눈길을 주는 것 외에는 정성을 들인 것이 전혀 없음에도 무난히 활착이 되어 잎이 쑥쑥 자랐습니다. 네 포기의 상추와 적겨자를 바로보고 있으면 마치 제가 농부라도 된 듯 뿌듯했습니다. 집안에 초록의 생명이 자란다는 것은 정서적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듯 한 느낌입니다. 서재에서의 영농, 게으른 제게 가장 적합한 영농법을 찾았습니다.


a  모종을 옮겨심은지 몇일만에 무성해진 상추와 적겨자

모종을 옮겨심은지 몇일만에 무성해진 상추와 적겨자 ⓒ 이안수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덧붙이는 글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상추 #적겨자 #모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2. 2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3. 3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4. 4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5. 5 28년 만에 김장 독립 선언, 시어머니 반응은? 28년 만에 김장 독립 선언, 시어머니 반응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