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최후의 접전지역으로 남았던 부산진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영춘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자 지지자들이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정민규
12시 30분께 2층 내실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김영춘 후보가 지지자들을 찾아왔다. 그는 "저의 패배는 제 노력과 정성이 부족한 탓"이라며 "많은 분들이 호응하고 도와주셨지만 새누리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김 후보는 잠시 고개를 들어 눈물을 삼키며 "저의 도전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한 뒤 "부산 정치가 바뀌고 부산의 미래가 희망차게 열리는 그 날까지 뜻있는 부산시민들과 저의 노력은 줄기차게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여 동안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후로 최고로 행복했다"며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가 눈물을 참으며 발표문을 읽어 내려가자 지지자들은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며 고개를 떨구었다. 김영춘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하며 김 후보를 지원해왔던 통합진보당 이성우 전 후보는 한동안 말 없이 김 후보를 끌어안았고 끝내 김 후보도 눈물을 보였다.
김 후보의 학창시절 동창들은 "영춘아, 울지마라"라고 외치며 김 후보에게 용기를 줬지만 이미 선거 캠프는 적막 속에 훌쩍거림만이 가득했다. 한 지지자는 "국회의원 그거 힘들게 왜 하려그러냐, 바로 대통령 해버리면 된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사실상 우리가 이긴 것"이라며 애써 위안을 삼는 지지자도 있었다. 김 후보는 별 다른 말없이 끝까지 캠프를 지켜준 지지자 한 사람, 한 사람을 껴안았다.
마지막 접전지였던 부산진갑마저 새누리당이 가져가게 되면서 민주통합당은 부산에서 2곳 당선이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게됐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눈물 보인 김영춘 "패배 인정...끝 아니라 시작"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