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회 부산 연극제
부산연극협회
부산은 바다의 도시. 그리고 문화예술의 도시. 벚꽃이 만개한 이 봄(지난달 29일 개막) 부산 내 각 공연장에서는 '부산연극제'의 작품들이 날마다 개막되고 있다. 올해로 부산 연극제는 30회(서른 살)가 된다. 부산 연극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창작 초연 작품만으로 경연 무대를 꾸민다는 것이 매우 특별하다 하겠다.
부산연극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축제로 꼽히고 있다. 해마다 수준 높은 작품으로 전국 연극팬들을 부산으로 몰리게 한다. 2012년 부산연극제는 그 어느 해보다 참가 작품들이 많아 연극팬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개막 축하 공연 <햄릿>(인천시립극단) 외 경연작 10편, 자유참가작이 5편이다. 이 많은 참가 작품 중에 전국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된 작품으로는, 이경진 작 <개 짖는 날>을 꼽을 수 있겠다. 이 작품은 지난해 전국창작희곡공모전에서 은상을 차지한 바 있다.
무엇보다 같은 작품을, 극단 누리에(4, 5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강성우 연출)와 극단 세진(10, 11일 장소 동일, 김세진 연출)이 같은 무대 위에서 공연해, 열띤 경연을 벌였다. 동일한 작품(희곡)으로 전혀 다른 작품의 빛깔을 표현해 내기 때문에, 이번 연극제에서 많은 관객들의 관심과 애정을 갖게 했다.
같은 작품으로 경연을 벌인 연출자과 배우들은, 오랜 시간 땀을 흘려 애쓴 만큼,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아냈다. 기자는 어제(11일) 선거를 마치고, 극단 세진의 <개 짖는 날>을 관람하였다. 극단 누리에의 <개 짖는 날>은 시간이 여의치 못해 관람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