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활동에 인색한 벤츠, 이번엔 변할까

[현장] 우르바흐 신임 사장, "판매 1위보다는 고객만족도 높이겠다"

등록 2012.04.13 10:09수정 2012.04.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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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1위에 급급하지 않겠다. 대신에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

토마스 우르바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신임 대표는 12일 서울 대치동 세텍(STEC) 전시장에서 열린 신형 B클래스 시승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경쟁업체인 BMW보다 사회공헌활동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벤츠는 한국시장서 지난 5년간 판매량이 4배나 성장했다. 특히 작년에는 전년대비 21.2% 증가한 1만9534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18.6%로 BMW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해 1조301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보다 15.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464억 원)과 순이익(299억 원)도 각각 48.7%, 27.2% 늘었다. 이에 반해 사회 기부금은 2010년 3056만4827원, 2011년은 4억5000만 원을 지출했다.

이 때문에 벤츠는 그동안 한국시장서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기부문화에는 상당히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형 B클래스 시승행사에서 토마스 우르바흐(좌) 신임 사장과 마티아스 라즈닉 부사장(세일즈&마케팅)이 차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형 B클래스 시승행사에서 토마스 우르바흐(좌) 신임 사장과 마티아스 라즈닉 부사장(세일즈&마케팅)이 차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작년 사회공헌기부 15배 늘려... 올 계획은 구상 중?


우르바흐 사장은 사회공헌활동과 관련해 "작년에 투자한 사회공헌활동 비용은 전년도보다 무려 15배 늘렸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한국예술종합학교와의 협력, 난치병 치료지원 이외에 추가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우르바흐 사장과 기자들간의 공식적인 첫 만남은 부임 이후 두 달 만이다. 표정은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다. 그리고 10분간 진행된 인사말. 한국시장의 중요성만 언급할 뿐 사회공헌활동에 필요한 예산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돼서 한국시장을 공부하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완전히 파악하고 분석한 후에 향후 사업계획을 내놓겠다"며 곤란한 질문이 이어질까, 엄살(?)도 피웠다.

대신에 큰 틀의 경영방침은 밝혔다. 우르바흐 사장은 "벤츠는 작년 한국시장에서 판매 1위(BMW)를 하지 못했지만 고객만족도 부문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면서 "올해도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고객만족도를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시장의 중요성도 소개했다.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한국에서 근무하는 것이 영광이며 고향에 온 것 같다"고 말하고 "한국은 벤츠가 판매 네트워크를 갖춘 여러 국가들 중 15번째로 판매량이 많은 시장이다"고 언급했다.

우르바흐 사장은 이어 "한국은 E클래스와 최고급 차량인 S클래스 모델의 판매량을 보면 벤츠가 진출하고 있는 전 세계시장에서 5위에 해당할 정도"라며 "올 하반기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경영이사회에서도 한국시장의 성공 사례가 논의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신형 B클래스
신형 B클래스정영창

 신형 B클래스
신형 B클래스정영창


B클래스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 월 200대 판매 목표

신형 B클래스에 대한 마케팅 계획도 풀어놨다.

이날 시승회에 참석한 마티아스 라즈닉 부사장(세일즈&마케팅)은 "신형 B클래스는 벤츠가 글로벌 소형차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소형차 시리즈 중 첫 번째 모델"이라며 "20-30대 젊은 커플들을 집중 공략해 월 200대 정도 판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리미엄 수입차로 바꿔 타려는 국산차 고객도 공략대상이다"면서 "다양한 시승마케팅과 이벤트를 통해 신형 B클래스를 홍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라즈닉 부사장은 경쟁모델을 묻은 질문에 대해 "폭스바겐 골프나 BMW 1시리즈, 아우디 A1 등은 신형 B클래스의 경쟁차량이 될 수 없다"면서 "한국시장에서는 경쟁상대를 꼽을 수 없는 독자적인 세그먼트 차량이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B클래스는 한국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모델이 아니다"면서 "현재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C·E·S 클래스처럼 벤츠의 주력 차량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출시된 신형 B클래스는 벤츠 최초로 1.8리터 직분사 디젤 엔진을 장착한 고급 소형차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공인연비는 복합 연비를 기준으로 리터당 15.7㎞. 판매가격은 신형 B200 CDI 블루이피션시가 3790만 원, 스포츠 패키지 모델이 4250만 원이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다음달 부산모터쇼에서 신형 M-클래스를 공개하고 하반기에는 고성능 모델인 신형 SL 63AMG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내년 초에는 B클래스보다 작은 A클래스 모델도 출시, 국내 소형차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 정영창 기자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 국장입니다. 이 기사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정영창 기자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 국장입니다. 이 기사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에도 실렸습니다.
#벤츠 사회공헌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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