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탈당 거부 의사를 밝힌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남소연
[2신: 18일 오후 11시 58분]새누리당은 국민대 논문표절 심사 결과에 상관없이 문대성 당선자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출당 등의 조치를 논의키로 했다. 문 당선자가 탈당 입장을 정했다가 번복한 일을 처벌하겠다는 것.
이상일 새누리당 비대위 대변인은 18일 밤 낸 서면브리핑에서 "논문표절 시비는 대학에서 판단해 가릴 문제지만, 당에서는 문 당선자의 처신 문제를 윤리위로 넘겨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당은 문 당선자의 표절논란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출당시킬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본인이 당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스스로 탈당 의사를 전해왔고 당은 그렇게 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그런데 문 당선자는 최종적으로 탈당하지 않겠다고 해 큰 혼선을 빚었다"고 탈당 번복의 전후 사정을 밝혔다.
탈당 의사를 믿었지만, 결국 문 당선자가 이를 번복, 당이 뒤통수를 맞았고, 이런 문 당선자의 처신을 윤리위가 처벌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 당선자는 국민대 논문표절 심사 결론과는 상관없이 당 윤리위에 넘겨지게 됐고, 출당 결정도 가능해 보인다.
이 대변인은 "문 당선자는 논문표절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팔지 말고 스스로 책임 있는 행동을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리위 회부 전에 자진 탈당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당선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 앞에서 "박근혜 대표(위원장)께서 국민대의 입장을 보고 결정을 하신다고 해서 저도 국민대의 입장을 지켜보려고 한다"며 "박근혜 대표께서 그렇게 얘기했는데, 제가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표님께 반하는 행동을 해서 되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1신 기사 보강 : 18일 오후 3시 20분]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문대성 새누리당 당선자(부산 사하갑)는 18일 표절 의혹을 부인하는 동시에 "박근혜 대표께서 (국민대 표절 심사결과를) 지켜본다고 했는데, 내가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 되겠느냐"(문 당선자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호칭을 계속 박근혜 대표라고 언급했다)며 탈당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애초 문 당선자는 탈당 보도자료까지 기자들에게 배포한 상태였다.
문 당선자는 이날 오후 2시경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국회의사당을 찾았지만, 1층 출입구까지 왔다가 되돌아서 나갔다. 빠른 걸음으로 국회의사당을 떠나려는 문 당선자를 취재진이 뒤쫓았고, 문 당선자가 탄 차를 국회의사당 앞 교차로에서 막아섰다. 순식간에 100여 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인 문 당선자는 "그럼 간단하게 몇 가지 답하겠다"며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내린 문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표께서 국민대의 입장을 보고 결정을 하신다고 해서 저도 국민대학교 입장을 지켜보려고 한다. 국민대에서 조속하게 심사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이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논문은 표절한 게 아니다라고 말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탈당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문 당선자는 "당연하죠. 박근혜 대표께서 그렇게 얘기했는데, 제가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표님께 반하는 행동을 해서 되겠습니까?"라고 답했다.
문 당선자는 이어 "제가 질문 하나 던질게요. 제 논문이 표절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정세균 의원님 논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되물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제기한 정세균 후보의 논문표절 의혹을 끄집어 낸 것.
문 당선자는 "그 분(정세균 의원) 논문에서는 인용부분에서 참고문헌을 달았고, 저는 안 달았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황우석 교수님의 논문을 전체 다 카피해서 뒤에다 참고문헌이라고 달면 그건 표절 아닙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또 기자들이 '표절 대상 논문과 오타까지 똑같은 건 어떻게 설명할 거냐'고 묻자 "항상 정확하세요?"라고 맞받아쳤다. 문 당선자는 "이학박사 과정에서 실험과정과 결과가 더 중시하지, 이론적 배경은 다 가져다가 인용하는 거 아니냐"고 설명하기도 했다.
문 당선자는 4분여 동안 논문 표절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의 질의응답을 한 뒤 승용차를 타고 국회를 떠났다.
한편 문 당선자는 이날 별도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국민대학교 (논문표절) 심사결과와 관계없이 동아대 교수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문 당선자는 "동아대 교수직은 박사학위와 관계없이 2006년 3월 동아대 전임교원 특별채용규정에 따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로서 채용됐지만, 의혹만으로 많은 분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며 "제 모교와 교수진, 그리고 학생들의 명예를 실추시켜 드린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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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논문표절 상관없이 문대성 윤리위 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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