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 광대의 구애
이상기
양반 광대가 뾰족한 고깔을 쓰고 긴 수염을 쓰다듬으며 점잖고 위엄 있게 등장한다. 그는 노랑 저고리에 분홍 치마를 입은 소매 각시에게 구애한다. 소매 각시는 얌전한 탈을 쓰고 수줍은 모습으로 춤을 추며 양반광대와 서로 뜻이 맞아 어깨를 끼고 장내를 돌아다니며 사랑을 나눈다. 곧 이어 셋째 마당 '시시딱딱이 훼방' 장면이 시작된다.
시시딱딱이가 무서운 형상의 탈을 쓰고 양쪽에서 호방한 칼춤을 추며 뛰어 나온다. 양반 광대와 소매 각시의 사랑을 질투하며 훼방을 놓는다. 소매 각시를 밀고 잡아당기며 훼방 놓다가 둘 사이를 갈라놓는다. 시시딱딱이는 무서운 벽사가면을 쓰고 작은칼을 휘두르며 계속 춤을 춘다. 이어 넷째 마당이 시작된다. 시시딱딱이가 양반 광대와 소매 각시 사이를 갈라놓는다. 시시딱딱이가 한쪽에서는 양반광대와 놀고, 다른 쪽에서 소매 각시를 희롱하며 함께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