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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실시되는 프랑스 대선을 보도하는 CNN ⓒ CNN
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마침내 막을 올렸다.
프랑스 유권자 4450만 명은 22일(한국시간)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대선 1차 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프랑스 대선은 국내를 넘어 유럽 경제위기를 좌우할 중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선에 출마한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정권 탈환에 도전하는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좌파연합의 장-뤽 멜랑숑, 극우성향의 마린 르펜 등 총 10명의 후보는 12일간의 선거 운동을 마치고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올랑드 '굳히기'냐, 사르코지 '뒤집기'냐
하지만 이날 프랑스의 새 대통령이 확정될 가능성은 낮다. 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후보가 2주 뒤 결선 투표를 치러 최종 당선자를 가려낸다.
그동안의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사르코지와 올랑드의 양자 구도가 확실시 된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1차 투표에서는 사르코지가 올랑드를 다소 앞설 것으로 나오며 1위가 유력하다.
그러나 두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맞대결을 펼칠 경우 올랑드가 10~16%p 정도 앞설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올랑드의 최종 승리가 확실시 된다. 사실상 17년 만에 좌파 정권의 탄생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올랑드는 대학교수, 변호사 출신으로서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별다른 스캔들 없이 사회당을 이끌어온 깨끗한 이미지가 강점이다.
반면 사르코지는 '정권 심판론'을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랑드는 국가 신용등급 강등, 치솟는 실업률 등 국가 경제를 망친 사르코지 정권을 공격하며 대선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사르코지는 지난달 이슬람 이민자의 인질 총격 사건을 계기로 보수층 표심이 집결했고 좌파연합 멜랑숑의 상승세로 올랑드가 답보 상태에 빠진 틈을 타 지지율이 뒤늦게 상승하며 급기야 1차 투표 여론조사에서는 올랑드를 앞섰다.
하지만 위기감을 느낀 올랑드가 결선 투표를 대비해 최저임금과 부유세 인상 등의 공약으로 서민층 표심 잡기에 나서면서 다시 사르코지와의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만약 여론조사 결과대로 사르코지가 재선에 실패할 경우 1981년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텡 전 대통령 이후 31년 만에 단임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된다.
유럽 우파 정권들, 벌써 올랑드 견제?
올랑드 정권 출범이 확실시 되면서 유럽 경제는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올랑드는 사르코지의 긴축정책을 버리고 성장을 강조하며 유럽연합(EU)의 '신 재정협약'을 부정하고 나섰다.
프랑스는 지난달 EU 25개국 정상과 함께 각국 부채와 재정적자 규모를 제한하는 재정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올랑드는 신 재정협약이 지나치게 긴축 만을 강조하고 있다며 대권을 잡게 되면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혀왔다.
사르코지와 함께 신 재정협약을 주도했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등의 '우파 연합'이 올랑드와의 면담을 거부하며 벌써부터 견제에 나선 까닭이기도 하다.
이처럼 올랑드가 집권할 경우 주변국과의 유럽 경제위기 극복 공조가 흔들릴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파리 증시는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사르코지 역시 "올랑드가 프랑스를 그리스처럼 만들려고 한다"고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올랑드의 대세론을 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랑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보다는 '사르코포비아(사르코지 공포증)'로 불릴 정도로 정치 성향을 막론하고 사르코지에 대한 실망감이 크기 때문이다.
프랑스 우파의 '대부'로 불리는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우파 인사들도 올랑드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서 사르코지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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