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의 봄 원효폭포의 모습, 원효동굴 옆에 있으며 높이 10미터로 많은 물이 흘러내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김학섭
소요산은 해발 587미터로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봉우리를 이루고 있어 만물상을 연상케하고 있는 산이다. 심연 계곡의 오묘한 정취와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은 경기의 소금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답다. 소요산의 자재암은 실라 선덕여왕 14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서깊은 사찰로 보물 제1211호로 지정된 반여바라밀다심경약소가 보관되어 있다.
일주문을 들어서자 원효대사의 숨결이 들리는 듯하다. 요석공원이 있는데 이곳은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와의 깊은 사랑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30대의 원효대사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나에게 자루없는 도끼를 빌려주면 나는 하늘을 떠받드는 기둥을 찍으리라 ' 하자 당시 임금이었던 무열왕은 필경 귀부인을 얻어서 귀한 아들을 낳겠구나, 하고 요석공주와 짝을 지어주어 설총을 낳게 했다.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은 후 원효대사는 파계승이 되어 속인의 옷을 입고 표주박을 두드리면서 노래하고 춤추며 교화하던 중 괴암 괴석으로 아름다운 소요산에 머물면서 수행에 전념하게 되자 요석공주는 아들 설총을 데리고 이곳에 와서 작은 별궁을 짓고 아침 저녁으로 원효대사를 향해 예배를 올렸다고 한다.
일주문을 지나면 자재암으로 오르는 왼쪽에 바위산이 있고 그 산 밑에 원효대사가 고행 수행중 자주 내려와 휴식을 취했다는 원효폭포가 있다. 높이가 10미터로 많은 비가 내려서 하얀 물줄기가 힘차게 쏟아져내려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소요산 골짜기를 흔들고 있다. 폭포위에 원효대사가 도를 깨쳤다는 원효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