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파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당내 선거에서는 계파가 없다는 점이 득표에는 약점으로 작용할 텐데.
"의원들의 충정에 호소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원내대표가 어느 계파에 속한 분들만의 싸움이 되거나 계파 대표들 중 한명을 선택하는 게 옳은가 하는 의문이 든다. 특히 앞으로 당권과 대권을 염두해 두고 있는 계파가 있다면 모두 독식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절제가 필요하다. 계파 없는 사람에게 한두 가지를 맡기는 것도 좋다. 그게 지혜로운 일이라는 충고를 드리고 싶다."
- 18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무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대여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기본적으로 충돌 없이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번 19대 국회에서는 그럴 가능성도 높다. 대선을 앞두고 있어 국민들 앞에서 착한 아이처럼 보이고 싶은 그런 심리가 작동할 것으로 본다. 다만 대선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양보하기 어렵다."
- 총선 때 언급한 불법사찰 국정조사, 이명박 대통령 청문회 등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당연히 추진해야 한다. 대선 전에는 지금까지 불거진 사안들에 대해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뇌물 수수 의혹 등 권력형 비리도 마찬가지다. 규모가 크고 광범위하게 부패했다. 도덕적 긴장이라고는 애시당초 없었던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우려됐던 사안들이었다. 단 이명박 대통령 청문회는 대선 이후의 문제가 될 것이다."
- 원내대표가 되면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모바일 투표가 필요하다고 보나.
"먼저 모바일 투표의 장단점을 명확히 평가해야 한다. 지난 1·15 전당대회에서는 흥행에 성공했다고 하지만 4·11 총선 때는 많은 문제가 드러났다. 그런데 아직까지 노출된 문제점들에 대해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 지도부에서 정리해야 할 문제다. 면밀히 평가해서 만약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채택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 원내대표가 된다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입법 사안은 뭔가.
"250개 총선 공약 실천을 위해 5개 본부를 갖춘 민생공약실천특위를 만들었다. 특위가 속도를 내서 결과물을 내줬으면 좋겠다. 특히 총선 때 공개적으로 약속한 반값 등록금은 서둘러야 한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문제는 원내대표 혼자서 할 일이 아니다. 당내에서 충분히 협의를 하겠다."
- 총선 이후 당내에서는 중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정책 부분에서는 이미 서민 복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 수 없다. 서민의 삶이 정말 많이 피폐해 있다. 여기서 복지 강화를 외면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옳은 방향이라도 접근하는 방법이나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은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민주당, 안철수 매력 흡수해야 이길 수 있어"
- 차기 당 대표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차기 당 대표는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계파에서 자유로운 게 좋다. 국민에게는 신뢰를 주고 당내에서는 화합과 통합을 이끌 수 있는 분이 적합하다. 당 대표가 어느 한 계파는 만족하고 다른 계파는 섭섭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모든 계파를 골고루 만족하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 19대 국회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는 어떻게 할 건가.
"대선에서 이기려면 야권연대를 변함없이 가져가야 한다. 단 양당이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게 전제돼야 한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연대하는 것이다. 같다면 이미 하나가 됐을 것이다. 진보당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낼 때 존중하는 것처럼 진보당도 민주당이 다른 의견을 낸다고 해도 존중해야 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연대하고 정책도 사안별로 조정해 나가겠다."
- 안철수 원장의 입당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는 아직 전망하기 어렵다. 안철수 원장의 민주당 입당이나 혹은 대선 후보 단일화를 생각하기 전에 선행돼야 할 것이 있다. 민주당이 먼저 대중이 좋아하는 안 원장 모습을 수용해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안 원장이 안심하고 민주당에 입당할 수 있다. 설사 입당하지 않는다고 해도 민주당이 안 원장의 매력을 수용해야 그를 이길 수 있다."
- 내달 4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이해찬 전 총리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손을 잡고 런닝메이트로 뛰기로 했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나.
"좋게 보면 총력 체제이지만 나쁘게 보면 담합이다. 이해찬 전 총리는 이낙연을 지지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과 전당대회에서 경쟁하는 것이 부담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그렇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호남을 대표하는 몇몇 분들이 강력하게 이 전 총리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손잡은 것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상황이 달라졌으니 재고하겠다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나는 출마의 뜻을 접을 이유가 없다. 끝까지 완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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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총리, 나 지지한다고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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