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에서 의성군 단밀면 쪽으로, 낙동강 건너편 절벽 위에 앉아있는 관수루를 바라본 풍경
정만진
맹자는 '流水之爲物也(유수지위물야) 不盈科不行(불영과불행)', 즉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구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야 앞으로 흘러간다"고 했다. 공자는 '知者樂水(지자요수) 仁者樂山(인자요산)', 즉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고 했다. 노자는 '上善若水(상선약수) 水善利萬物而不爭(수선이만물부쟁) 處衆人之所惡(처중인지소악) 故幾於道(고이어도)', 즉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고루 이롭게 하고서도 다투지 않는다. 그리고 뭇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기꺼이 처하니, 그런 까닭에 거의 도에 가깝다"고 했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觀水洗心(관수세심)'도 교훈으로 널리 알려진 말이다. "물을 보고 마음을 씻으라"는 뜻이다. 다인면 대곡사에서 일주문을 지나 범종루로 가는 작은 개울을 건널 때 다리에 '洗心橋(세심교)'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