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파업 100일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민주의 터'에서 열린 총파업 집회에 참가한 MBC 노조원들이 공영방송의 정상화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성호
"'정권의 방송', '청와대의 방송' MBC를 묻어버리고 '국민의 방송'이 태동한 지 100일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공영방송의 길은 멀다." 파업 99일째.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의 목소리는 결연했다. 파업 100일을 하루 앞둔 7일, 여의도 MBC 본관 1층 로비에서 열린 집회에서 MBC 노조원들은 "우리의 승리 외에 파업의 마침표는 없다"며 결의를 다졌다.
노조 "무용가 J씨 오빠, 업무추진비까지 받아... 제보 쇄도"지난 1월 30일 파업 시작 이후, 정영하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3명의 노조 집행부가 해직됐고 29명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 사측은 노조와 집행부를 상대로 총 33억 8600만 원의 가압류 신청을 하기도 했다.
파업이 진행되면서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투쟁은 김재철 사장 개인 '비리'와의 싸움으로 확대되고 있다. 재일동포 출신 무용가 J씨는 그 중심에 있다. 노조는 이날도 특보를 통해 J씨의 친오빠 '특혜' 지원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은 J씨의 친오빠에게 'MBC 동북 3성 대표'라는 직함을 주면서 이례적으로 고정 급여를 준 것도 모자라, 다달이 50만 원씩 업무추진비까지 지급해온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다"면서 "MBC는 지난해 7월 오빠 J씨의 월급을 20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계약 두 달 만에 50만 원이나 인상해주면서, 여기에 매달 50만 원씩 고정적으로 업무추진비로 얹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J씨에게 매달 300만 원의 돈이 지급된 것이다.
노조는 "J씨 관련 김재철 사장의 비리 의혹이 쏟아져 나오면서 노동조합으로 사내외의 관련 제보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J씨 관련 내용은 마치 양파처럼 까면 깔수록 더 많이 나오고, 더 맵다"면서 "현재 여러 명의 기자와 PD가 달라붙어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김재철 사장, 이진숙 기획조정본부장을 향해 'J씨와 그 친오빠에게 무차별적인 지원을 했는지 밝혀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당초 이날 J씨 관련 추가 의혹을 폭로할 계획이었으나 9일로 미뤘다.
노조 특보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J씨 남매와의 관계를 "파이프 라인"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를 "멘붕식 해명"이라고 규정하면서 "'파이프 라인'은 두 지점을 연결하면서 무엇인가를 실어 나르고 전달 받는 통로를 의미하는데, 김재철 사장은 두 사람을 통해 과연 어디로 무엇을 실어 나르려 했던 것이며 그 반대급부로 무엇을 받아 챙기려 했던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사측 이진숙 본부장 "특혜가 아닌 정당한 대가 지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