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9호선(주)이 지난 4월 14일 각 역사와 홈페이지에 공고한 지하철 운임 인상 공문.
화면캡처
일방적인 요금 인상으로 논란을 빚었던 서울메트로9호선(주)(이하 '9호선 주식회사')가 요금 인상을 보류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선사과 후협상'을 주장해왔던 서울시는 9호선 주식회사와의 협상을 재개한다.
9호선 "본의 아니게 심려 끼쳐드린 점 사과"
9호선 주식회사는 이날 오후 자사 홈페이지와 각 지하철 역사에 게재 예정인 사과문을 통해 "그동안 고객님께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금번 요금인상과 관련하여 서울시와 당사 간에 실시협약의 내용과 제반법령의 해석에 이견이 발생하여, 부득이 6월 16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던 요금인상에 대해서는 잠정적으로 보류하고, 서울시와의 이견조율 및 검토를 통해 원만한 협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9호선 주식회사는 전날(8일) 이사회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9호선 주식회사는 지난달 14일 오는 6월 19일부터 9호선 운임을 500원 인상한다는 내용을 기습 공고했다. 당시 공문에서 9호선 주식회사는 "현재까지 운임 수입 및 운영비 부족에 따른 적자 확대가 지속되어 더 이상은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고 요금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9호선 주식회사 측이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05년 실시협약 체결 당시 '특혜'에 가까운 '불공정 협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9호선 주식회사는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최소운영수입보장제(MRG)에 따라 8.9%의 세후 실질 수익률을 보장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대주주단이 챙긴 고금리 이자는 9호선 적자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9호선과의 협약 실무를 주도했던 이인근 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현 서울시립대 교수)이 9호선 주식회사의 2대 주주인 맥쿼리 인프라 주식 1만 3000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논란이 되었다.
급기야 서울시의회는 지난 3일 지하철 9호선, 우면산 터널 등 민간투자사업 협약 체결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행정사무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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