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흰 천에 가려진 동상입니다. 뭔가 비밀이 감춰져 있어 보이나요?
황주찬
김충석 여수시장이 의회와 시민단체 반대를 뚫고 동상을 세웠습니다. 지난 9일 오후 3시 여수시 진남관 앞 중앙동로터리에서 이충무공 동상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높이 13.9미터의 거대한 동상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위풍당당한 이충무공 동상 얼굴을 보니 김충석 여수시장 모습이 떠오르네요.
베일에 가려져 있던 기부자도 참석했습니다. 국내 최대 민간통신사인 (주)뉴시스 이종승 회장이 통 큰 기부를 했습니다. 9억 원을 내놨습니다. 기부의사를 전해 들은 시는 신속히 움직였습니다. 지난달 26일 시 문화예술과는 동상 기부와 관련해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공유재산법)'에 따라 공유재산관리계획을 회계과에 요청했죠.
그러자 회계과는 하루 뒤인 27일 서면으로 시정조정위원들의 의결을 얻었습니다. 시정조정위원회는 부시장이 위원장을 맡고 여수시 각 국, 소, 단장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민간위원은 한사람도 없는 공무원으로만 구성된 조직입니다. 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했지만 동상은 한 독지가의 기부와 여수시의 신속한 결정으로 마침내 세워졌습니다.
기부를 이끌어낸 과정을 좀 더 들여다 보면 이렇습니다. 김 시장은 지난 3월 28일, "시의회가 변칙 삭감한 '성웅 이순신 장군 동상' 건립을 시민들 후원으로 세우겠다"며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었죠(관련기사 :
이순신 동상 건립 불법공사 "시장님이 시켰다" 등).
그 소식을 이회장이 들었나봅니다. 기자회견이 효과를 냈는지 기부를 결정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시민들은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렸네요. 이제 김 시장 말대로 (주)뉴시스 이종승 회장의 뜻 깊은 기부는 비석에 새겨져 영원히 기억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