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결사 조직국장 박용성씨가 강정마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명옥
"강정은 참 특별한 곳이에요. 지금 동력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스트레스와 그 긴 싸움에서 단 한 사람도 죽지 않고 씩씩하게 싸우잖아요. 그것은 싸움의 중심에 문화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4월 4일부터 서울 조계사 앞마당에 강정마을의 싸움을 알리기 위해 천막을 친 박용성(39. 생명평화결사 조직국장)의 말이다. 10일 조계사 앞마당 천막에서 만난 박용성씨는 환경단체 활동가로 운동을 하다가 생명평화 순례단에 결합했다. 이후 '생명평화결사'야말로 사람의 생명과 자연의 생명을 살리는 진정한 생명운동과 평화운동의 시작이 된다고 여겨 조직국장을 맡게 됐다.
"생명평화결사는 조직이라기보다 순례단의 성격이 더 짙어요. 2011년 3월 1일 생명평화결사는 '전국 100일 순례' 일정으로 제주 강정마을에 들렀어요. 그때 강정마을 분들이 '강정의 소식을 외부에 알려 달라, 함께해달라' 부탁을 하셨어요. 그래서 6월까지 강정에 머물며 외부 인사 초청 강연도 하고 주말마다 마을 사람들과 '생명평화축제'도 벌였어요.그때 강정마을은 아주 힘든 시기였거든요. 마을의 동력은 떨어지고 군은 공사를 강행하려고 준비 중이었고요. 우리의 활동으로 4월 말부터 활동가들과 일반시민들의 순례가 이어졌고 강정 주민의 현실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조직의 성격이 아니라 일반 시민이 자연그럽게 모여들기 시작한거죠."박씨는 강정에 모여든 다양한 사람들의 면모가 놀라웠다고 말한다. 강정마을엔 문화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특히 많다. 그들은 자기들만의 방법과 목소리로 평화를 말한다. 문화예술인들은 문화 난장으로, 투쟁하는 활동가들은 투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