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조합, 삼합은 대전에도 있다

'빈티지'한 매력이 넘치는 대전 대흥동

등록 2012.05.13 16:26수정 2012.05.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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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재즈보컬리스트 해랑의 공연이 있었던, 대전 대흥동 북까페 '이데' 입구

재즈보컬리스트 해랑의 공연이 있었던, 대전 대흥동 북까페 '이데' 입구 ⓒ 임재근

재즈보컬리스트 해랑의 공연이 있었던, 대전 대흥동 북까페 '이데' 입구 ⓒ 임재근

대전문화잡지 <월간 토마토> 5주년 창간을 기념하는 공연에 다녀왔다. 대흥동 북까페 '이데'에서 펼쳐진 5월 11일 금요일 공연은 무료. 재즈보컬리스트 해랑의 공연이 8시부터 시작되었다. 가벼운 연주곡부터 시작하여, 디지털싱글앨범의 <봄바람 났네> <기억 속에 우리는>이라는 곡이 물 흐르듯이 이어졌다. 공연은 계속되고 김광진의 <편지>라는 곡을 그녀 목소리에 녹여내어 앵콜곡을 마쳤을 때엔, 동행한 이들 외에도 같은 공간에 있던 다른 이들 모두가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감흥을 가지고 마주하던 그 순간이었다.

 

공연장이 되었던 북까페 '이데'는 건물의 1층에 자리잡고 있었고, 2층이 <월간 토마토>가 있는 건물이란다. 현재 월간토마토가 운영하고 있다는 북까페, 그리고 그 두 지점이 만나는 곳인 대전의 구도심 대흥동. 이 삼색 조합이 만들어내는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다. 사랑해 마지않는 빈티지한 매력이다.

 

a  재즈공연이 한창인 북까페 '이데'의 풍경

재즈공연이 한창인 북까페 '이데'의 풍경 ⓒ 임재근

재즈공연이 한창인 북까페 '이데'의 풍경 ⓒ 임재근

 

자연스러움과 편안함도 매력이 될 수 있다

 

북까페 이데의 곳곳에 놓여져 있는 책들과 아무렇게나 배치해 놓은 듯한 테이블과 의자는 자연스러움과 더불어 편안함을 준다. 공연을 보는 이들도 정자세로 앉아 있어야만 하는 게 아니라, 편한 쿠션감의 쇼파를 차지한 이들은 누워서 보기도 하고, 사진을 찍고자 하는 이들은 돌아다니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뒤쪽에는 서서 춤을 추는 이들도 있다. 다양한 관람자세가 가능한 공연공간이다.

 

찾아온 이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나이까지도 초월했다. 딸아이와 손을 잡고 온 중년 여성뿐만 아니라 마주 앉아 리포트를 쓰고 있는 듯했던 청년 커플. 흰머리가 희끗희끗 했지만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청춘'분들. 모두가 자연스러웠다.

 

한 번쯤은 와봤을 법한 느낌마저도 든다. 이날의 삼색의 빈티지 조합은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으로 승화된 것이다. 누구라도 불편하지 않게끔 말이다.

 

북까페 이데와 <월간 토마토>가 있는 그 골목 외에도 대흥동 골목 곳곳에서는 구석구석 매력 있는 장소가 눈을 잡아끈다. 커피숍 '쌍리'와 까페 '비돌', 프랑스문화원 대흥동분원 등이 가지고 있는 멋도 대흥동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 중 하나이다.

 

여기서는 빈티지함이 곧 매력이 될 수 있다. 그곳들이 고수하려는 멋들이 대흥동을 살아 있게 해주는 느낌이다. 그런 분위기의 대흥동 골목에서 대전에 사는, 혹은 대전을 찾은 이들은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그 매력을 알아보는 이들은 그러할 것이다. 그리고 일단 그곳들은 편하다. 불편하지 않은 편안함. 그것도 대흥동 골목이 추구하는 매력이다.

 

a  재즈보컬리스트 해랑의 목소리가 전파되는 그 시간.

재즈보컬리스트 해랑의 목소리가 전파되는 그 시간. ⓒ 임재근

재즈보컬리스트 해랑의 목소리가 전파되는 그 시간. ⓒ 임재근

 

문화집합소, 대흥동으로 가자

 

대전의 대흥동은 지나간 도심이라는 아쉬운 내음을 풍긴다. 그렇지만 문화인들이라면 향유할 수 있는 소규모 공연, 전시 등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어서 문화집합소라는 명칭을 붙이고 싶을 만큼 대전의 대표 문화공간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앞으로도 독특하고 재미있으며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들이 공유될 예정이다.

 

5월 12일 토요일에는 '소규모아카시아밴드'가 북까페 이데에서 <월간 토마토> 창간 5주년을 기념하여 공연을 했고, 다가오는 5월 24일엔 <월간 토마토> 5주년 창간 파티가 오후 7시, 토마토사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파티 이름은, 자기가 환장한 물건을 갖고 오면 5월 24일 창간 파티 때 다른 사람이 환장한 물건과 교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다시한번 환장하다'이다.

 

또 5월 26일 토요일 오후 5시, 대흥동 그린빈 버찌라이브하우스에서는 대전인디뮤직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티켓은 예매 1만 원, 현매 1만5000원이며 티켓팅은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인디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문화집합소, 대흥동으로 가자!

#월간토마토 #북까페 이데 #대흥동 #대흥동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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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문화, 다양한 사회현상에 관해 공부하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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